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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세 한동훈·하와이 홍준표, 국힘은 '경선 탈락자'가 후보만큼 주목받는다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5-05-21 15: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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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6·3 대통령 선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선거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두 사람에게 이목이 쏠리는 것은 김 후보가 이들을 압도하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이 대선 이후 화려하게 정치 무대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부산 유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52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하와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국힘은 '경선 탈락자'가 후보만큼 주목받는다
▲ 6·3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최근 페이스북 커버사진을 파란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왼쪽)으로 올렸다가 4시간 뒤 빨간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바꿨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끝난 후 (한국으로) 돌아 간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은 지난 19일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속 넥타이를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바꿨다가 논란이 일자 다시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사진으로 교체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홍준표를 국무총리로 기용한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국민의힘은 홍 전 시장의 행보에 바짝 긴장했다. 혹시 홍 전 시장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대형 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자신의 SNS에 ‘파란색 넥타이’ 사진까지 올리자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설득하기 위한 ‘홍준표 특사단’을 하와이에 파견할 정도로 그에게 공을 들였다.

홍 전 시장과 인연이 깊은 김대식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특사단이 미국 하와이에서 홍 전 시장을 직접 만났음에도 결국 선대위 합류가 불발됐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에 선을 긋는 입장을 얻어오는 데 그친 셈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하지 못한 홍 전 시장이 30년 넘게 몸담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정계 은퇴 의사까지 밝혔던 만큼 마음 속 ‘앙금’을 털어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 전 시장이 하와이에서 벌이는 일련의 행보를 두고 정치 재개를 위한 채비로 바라보는 시선이 나온다. 

대선 국면에서 후보에 버금가는 주목을 끎으로써 대선 이후 국민의힘 안에서 벌어질 당권 투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한다는 것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0일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김문수 후보가 (대선에서) 낙선하고 보수가 궤멸할 때 ‘누가 필요하냐?’ 이렇게 해서 ‘진짜 사절단’이 와서 (자신을) 모셔가게끔 만드는 게 홍준표 정치”라며 “홍준표는 차기 당권을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1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지금 두 당 모두 홍 전 시장의 존재감을 인정하고 이분의 행보에 따라 대선도 많이 바뀔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거니까 지금 이 순간 홍 전 시장은 행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가만히 앉아 있지는 않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를 나서면서도 선대위에는 합류하지 않는 이례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그동안 김문수 후보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절연’ 등을 요구하며 사실상 '대선 태업'을 벌이고 있었다. 당을 위해 헌신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커지자 대선 유세에 합류했음에도 김문수 후보와 함께 행동하는 '투 샷'은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다룬 영화 관람으로 대외활동을 시작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유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52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하와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국힘은 '경선 탈락자'가 후보만큼 주목받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20일 부산 광안리에서 첫 지원유세를 시작했는데 개별적 활동임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김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설 계획도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부산 지원유세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 합류에 관한 질문에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재명의 노쇼 주도 성장, 120원 경제, 사법 쿠데타를 막기 위해 뛰고 있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려고 유튜브나 SNS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따로 지원유세’를 두고도 차기 당권을 향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금의 지원 유세는 향후 벌어질 당권 도전에서 나올 '대선 태업' 비판에 대한 알리바이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김 후보와 별개로 자신만의 일정과 활동을 소화함으로써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지지자들과 소통도 이어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 한 전 대표는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에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SNS 등을 통해 당원 가입 독려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 전 대표의 유세 발언 핵심적 내용도 이재명, 이준석 대선 후보를 향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개혁신당에서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가 이준석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당권을 두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한 전 대표는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준석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오는데 대부분이 친윤계 인사들”이라며 “이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는 식의 말을 하는데 그 전제는 대통령 후보는 김문수로 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수석대변인의 글을 인용한 뒤 “친윤 쿠데타 세력은 과거에도 지금도 이재명이 아니라 저와 싸우고 있다”며 “제가 친윤 구태정치 청산에 앞장 설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인데 이게 진짜 내부총질”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CBS 한판승부에서 한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한 전 대표의 지금 선거에 대해 임하는 자세를 보면 옛날에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박근혜 대표 사이에 이르렀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제17대 대선을 앞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대선 이후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에 오르면서 이 전 대통령이 늦추려 했던 세종시 사업의 추진 등을 관철시키는 등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부산 유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52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하와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국힘은 '경선 탈락자'가 후보만큼 주목받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고양시 MBN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홍 전 시장과 한 전 대표는 대선 당일까지도 김문수 후보와 거리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20일 MBC 뉴스외전에서 홍 전 시장과 한 전 대표가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 상황을 두고 “대선 경선 과정 중에서 홍 전 시장이나 한 후보가 되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계획과 설계와 작업들을 한 것이 드러났지 않느냐”며 “(친윤계와 김 후보) 본인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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