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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벤츠②] '전기차 화재와 중국자본' 브랜드 이미지 타격에 판매 추락, BMW에 수입차 왕좌 넘어가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5-20 15: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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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한 때 소비자들에게 수입차의 대명사로 인식되면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2년 연속 BMW코리아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위기의 벤츠②] '전기차 화재와 중국자본' 브랜드 이미지 타격에 판매 추락, BMW에 수입차 왕좌 넘어가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랐지만, 최근에는 2년 연속 BMW코리아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인천 청라동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태 이후 벤츠 전기차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고, 중국 자본의 지분 매입으로 ‘중국 기업’ 이미지까지 강해지며 예전에 비해 브랜드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들어서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코리아에게 크게 뒤처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 자리를 되찾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23년과 2024년에 2년 연속으로 BMW코리아에게 판매량 1위 자리 뺏겼다. 두 회사 판매량 차이는 2023년에는 698대로 크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7354대로 벌어졌다.

8년 만에 1위에서 내려왔을 때만 해도 판매량 차이가 크지 않아 곧 다시 선두에 복귀할 것처럼 보였지만, 1년 사이에 격차가 10배 넘게 벌어진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들어서도 BMW코리아에 판매량이 밀리고 있다. 1월과 2월에는 BMW코리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월에 잠시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4월에는 다시 BMW코리아가 1위에 올랐다.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BMW코리아가 2만5323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2만115대를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는 연간 판매량 차이가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만5천 대까지 벌어질 수 있는 흐름이다.

최근 판매량 감소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조6883억 원, 영업이익 1575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8.3%, 영업이익은 3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으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BMW코리아가 매출 5조9919억 원을 내면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BMW코리아보다 3천억 원 정도 적은 매출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BMW코리아에 매출이 뒤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위기의 벤츠②] '전기차 화재와 중국자본' 브랜드 이미지 타격에 판매 추락, BMW에 수입차 왕좌 넘어가
▲ 지난해 8월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EQE350 차량 가격은 1억1천만 원 정도로 고가임에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10위 정도에 머물러 있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비판을 받았다. <메스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판매량과 실적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해 ‘인천 청라 화재’와 함께 ‘중국 기업’이라는 인식 등이 꼽힌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중국 국유기업인 베이징자동차그룹이 메르세데스-벤츠그룹 지분을 각각 10% 인수하면서 ‘중국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지난해 8월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중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EQE350 차량 가격은 1억1천만 원 정도로 고가임에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10위 정도에 머물러 있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 1등을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판매량 순위가 2위로 떨어진 것을 신경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판매량에 관심이 없다던 마티아스 바이틀 사장의 말과 달리 지난해 연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인기 모델인 E클래스를 큰 폭으로 할인 판매했다. E200 아방가르드 2025년형 신차는 최대 15% 할인해 1100만 원 정도 싸게 팔았다.

일각에서는 BMW코리아에 연이어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려 보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벤츠의 고급차 이미지가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특히 전기차에 대한 신뢰도 추락이 벤츠 판매량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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