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5-05-20 09: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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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기존 빅테크 고객 외에 매출을 다각화하며 인공지능(AI) 수요 변동성은 최소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AI 서버 수요의 증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메모리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인공지능 데이터서버용 반도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엔비디아 유튜브>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일 “미국의 첨단 AI 칩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연구개발 센터를 통해 중국 고객사 요구와 미국 규제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핵심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와 생산을 미국 외부에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중국 내 AI 시장이 향후 2~3년 내 500억 달러(약 7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중동에서 AI 칩 공급 계약을 확대하며 빅테크 의존도도 낮추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지원하는 AI 스타트업 휴메인(Humain)과 1만8천 개 이상의 최첨단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UAE와 연간 최대 50만 개의 AI 칩 수출 계약을 합의했다.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과 맺은 총 계약 규모는 엔비디아 연간 매출의 1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엔비디아 블랙웰(GB300)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을 일부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서버 수요 증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와 같은 메모리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불확실성 해소와 대중국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예상되는 불확실성은 관세 협상의 추가 진전 여부”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은 각각 0.87배, 1.22배로, 불확실성을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불확실성 조기 해소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성과 기울기는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