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독감백신 덕분에 올해 4분기에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26일 “녹십자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독감백신 매출의 상당부분이 4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며 “3분기에서 4분기로 이월된 독감매출 130억 원이 수익성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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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은철 녹십자 사장. |
녹십자는 4분기에 매출 2935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1821.7%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독감이 국내에서 유행해 지난해보다 독감백신의 판매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독감백신 매출 130억 원이 4분기에 반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녹십자의 수익성 증가에는 연구개발(R&D)비용 감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4분기에 300억 원의 연구개발비용을 사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억 원 적은 연구비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비가 줄어든 것은 A형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의 글로벌 임상을 중단한 영향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녹십자가 지난해 349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4분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했다”라며 “올해는 연구비용을 분기별로 분산해서 집행해 기저효과를 받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내년에는 4가독감백신과 면역증가제 ‘IVIG-SN’의 수출확대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녹십자는 22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4가독감백신의 사전적격심사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면역증가제 IVIG-SN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승인을 받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녹십자는 내년에 매출 1조2640억 원, 영업이익 1009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예상치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25.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