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급성장하는 북미 콜드체인 물류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물류 부문 성장을 노리고 있다. < CJ대한통운 > |
[비즈니스포스트] CJ대한통운의 미국 현지 콜드체인 물류센터 구축이 순항하고 있다.
콜드체인 물류는 전 유통과정에서 적정한 저온(냉장·냉동) 상태를 유지하는 물류 체계를 말한다.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북미 콜드체인 물류 사업의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콜드체인 물류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글로벌 부문이 콜드체인 물류 사업을 계기로 1~2%대의 낮은 영업이익률에서 벗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회사는 캔자스주 캔자스시티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2025년 3분기 완공, 아곳에서 글로벌 식품기업 업필드의 제품 물류를 수행한다.
또 2026~2027년 일리노이주 엘우드·데스플레인스, 뉴저지주 시카커스 등에 추가 물류센터 착공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북미 콜드체인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식품, 의약품 등 온도에 민감한 품목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콜드체인 설비가 해당 품목 유통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북미 콜드체인센터 구축은 2023년 6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손잡고 미국 내 대형 물류센터 구축에 약 6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하며 본격 시작됐다.
현재 CJ대한통운은 미국 15개 주에서 총 60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캔자스주 뉴센추리 센터(2025년 3분기 완공 예정)와 조지아주 게인스빌 센터(2024년 11월 완공) 등 2곳의 콜드체인 전용센터를 두고 있다.
조지아주 게인스빌 센터는 생산공장과 물류센터가 컨베이어 벨트로 연결돼 신선도를 유지하고 물류 효율성이 높다. 또 고속도로·철도·항공이 연계돼 미국 내 85% 면적에 2일 내 배송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 CJ대한통운은 콜드체인 물류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사진은 CJ대한통운의 미국 조지아주 게인스빌 콜드센터 조감도. <연합뉴스> |
CJ대한통운은 콜드체인 물류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케빈 콜먼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 CEO는 2024년 5월 “콜드체인은 고난도이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첨단 기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의 1995년 미국 물류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 6월에는 미국 물류회사 ‘DSC로지스틱스’를 약 2300억 원에 인수했다. 2020년 2월 미국법인인 CJ로지스틱스USA와 DSC로지스틱스를 합병, ‘CJ로지스틱스아메리카’를 출범했다.
식품, 소비재, 전기전자 물류를 주로 하다가 최근 콜드체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북미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글로벌 부문의 2025년 1분기 미국 매출은 3392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 감소했다. 1분기 글로벌 부문 매출은 CJ대한통운 전체 매출(2조9926억 원)의 약 11%를 차지했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부문은 해외사업과 포워딩으로 나뉜다. 최근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운임하락과 물동량 감소로 포워딩 사업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북미 콜드체인 물류 사업이 글로벌 부문의 성장동력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물류시장 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냉동식품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8%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콜드체인은 상온 물류보다 높은 기술력과 정밀성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향후 첨단 온도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식품물류 시장 내 커버리지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