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 AI 쌍두마차로 여겨지는 뷰노(왼쪽)와 루닛이 공격적 외형 확장은 이어가고 있지만 누적 적자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대표 기업 루닛과 뷰노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누적된 적자를 극복하고 올해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루닛과 뷰노는 수익성 확보 과제를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루닛은 2025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92억 원, 영업손실 206억 원을 봤다. 2024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71% 늘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도 확대됐다.
뷰노는 그나마 영업손실을 줄였지만 흑자전환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뷰노는 2025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5억 원, 영업손실 34억 원을 냈다. 2024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6%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5억 원가량 축소됐다.
두 기업 모두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내실이 부족하다.
루닛은 암 진단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를, 뷰노는 심정지 예측 설루션 ‘딥카스’, 흉부 엑스레이 판독 설루션 ‘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등을 통해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 업체의 핵심 과제는 수익 기반을 마련해야하는 만큼 해당 설루션을 활용한 진료에 급여 적용이 얼마나 되는지가 꼽힌다.
애초 허가를 받았다고 해서 판매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비급여나 선별급여 혹은 등재가 돼야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두 업체의 인공지능 설루션은 CT나 MRI, 엑스레이 판독을 인공지능이 보조하는 기술로 병원이 얼마나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 병원으로서는 이를 활용해 고수익이 보장돼야 도입하는 만큼 급여를 적용받는 것이 중요하다.
▲ 루닛과 뷰노가 최근 국내외 당국으로부터 보험에 등재되면서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루닛이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은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인공지능 영상분석 설루션. |
루닛은 국내에서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촬영 판독 설루션에 대해 선별급여나 비급여 형태로 건강보험 수가를 일부 적용받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인공지능 영상분석 설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디지털유방단층촬영술’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3월 고시를 통해 해당 의료기기를 활용한 검사를 급여 항목으로 지정받았다.
뷰노도 기존 설루션 이외 추가로 흉부 엑스레이 설루션이 올해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돼 비급여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
해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진출한 국가의 의료보험시장에서 급여로 등재돼야 병원에서 해당 기술을 도입하는 만큼 이를 확보하는 것이 사실상 수익 기반을 닦는 길이다.
더구나 루닛의 경우 호주 볼파라를 인수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만큼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적자 감내 전략이지만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루닛이 현재 재무상태를 유지한다면 영업손실로 인해 2026년 2분기까지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업계 한 관계자는 “의료 인공지능 시장은 현재 개화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선점이 중요해 외형 성장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수익 기반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