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낼 것이 확실시되지만 최악으로 치닫는 노사갈등과 갈수록 증가하는 안전사고 등 어두운 그림자도 짙게 깔려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사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안전사고가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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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왼쪽)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현대중공업은 19년 연속 무파업을 이어왔으나 권오갑 부회장이 취임한 2014년 이후 매년 파업이 반복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벌여 12년 만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복귀를 가결했다. 이르면 내년 1월 안에 현대중공업의 금속노조 복귀가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현대중공업 노조뿐만 아니라 금속노조, 민주노총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이 다 지나가도록 임금과 단체협상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한 점과 대비된다.
현대중공업 노사관계가 악화되면서 안전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 9월2일까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3사에서 모두 37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에서만 23명이 사망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에서 10명, 삼성중공업에서 4명이 사망했다. 규모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현대중공업의 사망사고 발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23명 가운데 하청근로자가 17명에 이르렀다.
노조는 권오갑 부회장이 위험작업을 외주화하는 등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전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2016년에 현대중공업에서만 11명이 사망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에서 2016년 사망한 사람은 모두 14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