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은 주택사업을 통해 해외사업에서의 이익 변동성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이 부사장은 주택사업 전문가로 꼽히는 경력을 살려 국내 사업 가운데 도시정비에서 수익성 높은 서울 대어 사업들에 대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인베스터데이에서 별도기준 수주 25조 원 이상, 매출 25조 원 이상, 영업이익률 8% 이상을 올해 사업 목표로 내세웠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빅배스(대규모 손실 처리)를 수행한 뒤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아쉬운 점은 아직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에 비해 현대건설의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영업이익의 순도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현대건설 중심의 실적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의 도시정비를 중심으로 하는 주택사업은 해외사업에서의 이익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미래 전략을 중심축에 세워뒀다. 대형 원전을 포함한 소형모듈원전(SMR)사업은 해외에서 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주택사업을 통해서는 이익 및 실적의 안정성을 다질 수 있는 셈이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해외 공사의 비경상적 손실 반영 가능성이 회사 영업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사우디 자푸라 유틸리티, 마잔 가스/오일처리 시설 공사 등의 해외 프로젝트에서 추가원가 발생으로 원가율이 크게 상승한 것이 현대건설 영업적자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우수한 사업역량 및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 등을 바탕으로 이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규모 손실 현장을 포함한 해외사업장의 공정 진행 및 추가 손실가능성, 연결 및 별도기준 현금흐름 추이와 재무적 대응력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주택사업이 향후 원가율 개선을 통해 수익성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주택사업은 안정적 수익 확보 측면에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건축 및 주택 부문 원가율은 올해 한 개 분기도 쉬지 않고 하락해 내년 4분기에는 89.7%로 하락할 것"이라며 "착공 연도별 주택 현장 믹스가 계획대로 개선되고 있으며 원가 급등기였던 2023년 착공 주택 현장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에선 내실이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