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주요 치료항목 실손보험금 가운데 비급여 주사제와 근골격계 물리치료 관련 지급이 35.8%라고 12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손익 적자폭이 보험료 인상 등에 영향을 받아 줄었다. 하지만 특정 비급여 치료 항목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실손보험 손실이 1조6200억 원 규모라고 12일 밝혔다. 2023년보다 3500억 원 적자폭이 줄었다.
실손보험 경과손해율은 99.3%로 1년 전보다 4.1%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1~2세대 실손보험에서 지속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한 영향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른 세대별 손해율은 1세대 97.7%, 2세대 92.5%, 3세대 128.5%, 4세대 111.9%로 잠정집계됐다.
전체 지급모험금 규모는 15조2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1% 늘었다. 이 가운데 급여(본인부담분) 치료는 6조3천억 원, 비급여 치료는 8조9천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비급여 주사제가 2조8천억 원, 도수치료 등 근골격계 질환 치료가 2조6천억 원으로 전체 지급보험금 가운데 35.8%를 차지했다.
비중으로는 1년 전보다 비급여 주사제는 1.2%포인트, 근골격계 질환 치료는 0.9%포인트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두 치료 항목에서 다른 치료 보험금을 크게 웃도는 수준의 보험금이 지급됐다”며 “특정 비급여 항목으로의 보험금 쏠림현상이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실손보험 지급보험금을 의료기관별로 나눠보면 의원이 32.2%로 가장 높았다. 병원(23.3%), 종합병원(17.3%), 상급종합병원(14.0%)이 뒤를 이었다.
특히 비급여 치료는 의원이 37.5%, 병원이 28.6% 비중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합쳐 21.3%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은 “실손보험 실적 및 손해율은 개선됐지만 보험금 누수방지 등에 따른 것이 아니라 보험료 인상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비급여 주사제와 도수치료 등 특정 비급여 항목으로 보험금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