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물인터넷(IoT)산업의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사물인터넷산업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정부정책으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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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 |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사물인터넷과 융합한 가전산업을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2일 한국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서 IoT 가전산업 간담회를 열었다.
주 장관은 “사물인터넷과 융합한 새로운 가전제품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흐름변화에 민관이 공동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5년 동안 민관합동으로 사물인터넷에 5천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전문인력 13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사물인터넷 네트워크와 플랫폼 기술 연구개발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사물인터넷기업의 창업·인수합병에 금융지원을 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가전사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가 개별적으로 내놓은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을 연계하고 표준화하기 위해 2017년 1분기에 융합얼라이언스를 신설하기로 했다.
정부의 사물인터넷 육성 드라이브에 이동통신사들도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선임된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이 사물인터넷사업의 확대의지를 내비쳐 주목된다.
박 사장은 22일 SK텔레콤 사장으로 결정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 버라이즌 사례를 들며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사장은 “버라이즌은 기존 통신사업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해 관련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더 큰 사업기회를 만들어 국내 사물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SK그룹에서 신규사업 발굴과 인수합병 등을 맡아왔다. 이 때문에 박 사장이 21일 SK텔레콤 사장에 선임되자 SK텔레콤 사업구조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물인터넷도 그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이전부터 사물인터넷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박 사장 선임으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1일 사물인터넷사업부문 산하에 글로벌사업본부를 설치하며 사물인터넷사업 영역을 국내에서 국외로 확장하려는 의지도 나타냈다.
박 사장이 사물인터넷분야에서 인수합병 전략을 적극 펼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박 사장이 취임한 뒤 SK텔레콤이 케이블방송과 사물인터넷 등에서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