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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하범종 LG CFO 솜씨 보일 때,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재무부담 그룹 전이는 안 돼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5-0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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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0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범종</a> LG CFO 솜씨 보일 때,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재무부담 그룹 전이는 안 돼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가 LG디스플레이와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상태 문제가 LG그룹 전체로 옮겨가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씨저널]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줄곧 곳간지기로서 신뢰를 받아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지만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영 및 재무상태가 녹록지 않아 LG그룹 전체에 전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중국 기업들의 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성장동력 확보와 재정 안정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도 무겁다.

◆ LG디스플레이와 LG엔솔, 대규모 투자를 동반한 재무 부담 심화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중소형 디스플레이와 차량용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2025년 1분기 매출 6조653억 원, 영업이익 335억 원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OLED 설비확대와 연구개발 투자로 인한 자본 지출이 지속되고 있어 202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307%로 다소 높은 편이다. 

특히 2024년 9월 중국 TCL에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해 2조2466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OLED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며 재무 부담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총차입금 규모가 15조 원(14조6081억 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근본적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서는 지속적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셈이다.

더구나 순차입금 의존도 역시 2021년 22.2%, 2022년 32.3%, 2023년 37.6%, 2024년 38.3%로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값으로 순차입금 의존도가 40%를 넘어서면 재무적 부담이 크거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영업현금 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가 이어져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고 부진한 영업실적과 손상차손 인식으로 재무완충력이 저하됐다"고 바라봤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2025년 1분기에 매출 6조2650억 원, 영업이익 374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으나, 설비 투자 및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투자 규모가 연간 9~10조 원에 달해 재무적 부담이 상존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관세정책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성장정체)를 비롯한 대외환경 변화를 고려해 자본적 지출(CAPEX)을 30%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재무 건전성 유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북미 및 유럽 중심의 생산능력 확대와 대외 수요 불확실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LG에너지솔루션과 모회사 LG화학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 LG그룹 차원의 재무 부담 확대, 하범종 철저한 내부 관리·위험 분산 전략 필요

LG그룹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20조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이어가며 배터리와 OLED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LG그룹 전체 순차입금도 눈에 띄게 불어났다.

나이스신용평가의 LG그룹 분석자료에 따르면 LG그룹 전체 순차입금(그룹합산 기준)은 2020년 26조8202억 원에서 2024년 말 43조1288억 원으로 약 16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화학(석유화학 및 배터리 등)과 LG디스플레이가 각각 16조5천억 원과 6조5천억 원 순차입금 증가를 견인하며 재무 부담이 집중된 상태다.

LG 최고재무책임자인 하범종 사장으로서는 LG디스플레이와 LG엔솔의 대규모 투자 등 재무 부담이 그룹 전체로 전이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LG그룹 전사의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보인다. 

특히 LG화학 등 전통 주력 사업과 상호 긴밀한 계열사들의 신용도도 연쇄 영향권에 놓여 있어 하나의 계열사에서 파생된 리스크가 그룹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하 사장은 이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는 철저한 내부 관리와 위험 분산 전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그룹 내부 리스크 통제 체계 강화, 재무 건전성 유지, 유동성 관리 등에 힘쓰며 신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 간 균형을 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투자 속도 조절과 자본적 지출의 집행 효율화, 핵심 계열사의 재무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확고한 신임

구광모 회장이 LG 사내이사로 하범종 사장을 재선임한 것도 이런 재무적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구 회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환경 속에서 재무안전성과 LG그룹의 현안관리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읽힌다.

하 사장은 과거부터 LG그룹 오너일가의 신뢰를 받는 인물로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시절에 임원이 됐고 구광모 회장도 지근거리에서 오랜기간 보좌해왔다.

구광모 회장 체제가 시작된 뒤 처음 열린 2019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았다. 그 뒤 2020년에는 부사장, 2021년에는 사장으로 해마다 승진했다.

하범종 사장은 LG의 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재경, 법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홍보 등 그룹 경영지원 업무 전반을 책임지고 있으며, 20년 넘게 LG에 몸담아온 재무 전문가이도 하다. 

하 사장의 전략적 기획능력과 재무위기 관리역량이 LG그룹이 현재 당면한 재무리스크를 극복하는데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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