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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오른쪽)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개최된 2014 롯데마케팅 포럼 행사에서 번트 슈미트(왼쪽) 교수에게 그룹 계열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쟁상대로 아마존과 구글을 지목했다. 신 회장은 유통업에 장기침체를 뚫을 해결책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인 옴니채널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과 관련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25일 열린 ‘2014 롯데마케팅 포럼’에서 “앞으로 우리의 진짜 경쟁상대는 아마존과 구글 등으로 본다”며 “이에 대비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아마존과 구글을 경쟁 상대로 지목한 것은 두 회사가 전자상거래와 배송 등을 통해 이미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들어 롯데그룹의 혁신을 주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뿐 아니라 신선제품 판매와 배송까지 손을 뻗쳐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에 도전하고 있는 형편이다.
구글도 쇼핑사업에 손을 뻗쳐 구글쇼핑익스프레스의 쇼핑몰에서 구매를 하면 당일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신 회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합을 통해 유통업의 혁신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 회장은 이날 “소비자 접점이 다양한 롯데그룹의 특성상 온오프라인에 걸친 소비자 구매패턴을 결합한 옴니채널(Omni-Channel)을 활용해 혁신적 가치창출 및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 유통업 침체 돌파구, 온오프 융합 ‘옴니채널’
옴니채널이란 모든 것을 뜻하는 ‘옴니’와 제품의 유통경로를 뜻하는 ‘채널’의 합성어로 모바일, 인터넷, 오프라인 매장 등 여러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유통업태를 뜻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년 동안 직접우편을 대체한 스마트 쿠폰북 앱과 고객위치에 따라 쇼핑정보를 알려주는 위치기반 정보제공 서비스 등을 도입해 800억 원 이상의 매출증대 효과를 누렸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매장 내에서 잃어버린 아이를 찾을 수 있는 안심 지키미 서비스,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 픽 서비스, 고객이 구매한 상품과 어울리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쇼핑 어드바이저 서비스 등을 통해 옴니채널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내수침체로 오프라인 상권 매출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유통회사들은 옴니채널을 통한 활로모색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문화센터 수강증, 주차권, 멤버십 등의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앱을 선보였다. 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와인정보 안내시스템을 무역센터점에서 운영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매장위치, 상품정보, 점포별 행사 및 세일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을 운영중이며 올해 안에 위치기반 정보 제공 서비스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 신동빈,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만반의 준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안전과 교통 문제로 논란의 중심이 된 제2롯데월드에 대해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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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 회장은 “제2롯데월드는 롯데가 4조 원 가까이 투자한 사업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추석 전 개장에 대해서 “그렇게 되면 좋겠다”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깐 빨리 개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마케팅 포럼에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20여명과 마케팅 담당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마케팅 포럼은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를 공유하고 그룹 내 마케팅 부문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이날 행사에서 롯데제과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연계해 복고 마케팅을 펼친 사례로 롯데마케팅 대상을 수상했다.
‘빅 싱크 전략’(Big Think Strategy)의 저자 번트 슈미트 미국 콜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날 연사로 초대돼 ‘고객의 행복’(Customer Happiness)을 주제로 강연했다.
슈미트 교수는 강연에서 “고객 지향적(customer-oriented)인 열린 혁신(open innovation)을 통해 단순히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고 충성적인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과 감성적 유대관계를 가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