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기자 jskim28@businesspost.co.kr2025-04-30 09: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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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심 해킹'으로 자신의 유심(가입자 인증 모듈)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낀 SK텔레콤 가입자들의 번호이동을 통한 '이탈'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정부 부처와 기관에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SK텔레콤 이동통신 단말기의 유심을 교체하라고 권고하고, 국방부도 군용으로 쓰는 SK텔레콤 이동통신 단말기의 유심을 교체하라고 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SK텔레콤의 준비 부족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은 물론 유심 교체도 쉽지 않아 불안감 해소가 어렵자 이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SK텔레콤 가입자 빼오기 마케팅 전단 갈무리.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9일 하루 SK텔레콤 가입자 3만5902명이 번호이동을 통해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 사업자로 빠져나갔다.
SK텔레콤이 단말기 보조금(지원금)을 올려 경쟁업체 가입자 빼오기에 나서는 등 방어에 나섰지만 이탈자를 보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날 SK텔레콤 가입자는 3만2640명 순감했다.
같은 날 KT 가입자는 1만8829명, LG유플러스 가입자는 1만3811명 순증했다.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은 날이 갈수록 불어나는 추세이다. 이날 번호이동을 통한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은 27~28일 이틀치 3만4132명보다도 많다.
4월 들어 번호이동을 통한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은 하루 평균 100명 안팎에 머물렀고, 많을 때도 200명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26일에는 1665명으로 16배로 늘었고, 27~28일에는 평소의 100배 이상으로 뛰었다. 김재섭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