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사진)이 28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발표를 하고 있다. <인투셀> |
[비즈니스포스트] “2028년까지 누적 10건의 기술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여러 기업들과 논의를 하고 있는 만큼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자체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인투셀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계획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오른쪽 링커 기술은 상반된 두 가지의 성질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다”며 “해당 기술을 보유한 곳은 미국 시젠(Seegen)과 인투셀 정도로 현존 기술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인투셀은 항체와 약물을 붙이는 링커의 일종인 ‘오파스’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파스는 이른바 오른쪽 링커로 약물을 붙이는 쪽이다. 왼쪽 링커는 항체를 붙이는 링커를 말한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ADC 관련 권위자로 평가 받는다. 서울대학교에서 화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화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리가켐바이오 공동창업자 7인 중 한명이다.
박 대표는 리가켐바이오 시절 당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인 콘쥬올 개발에서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리가켐바이오에서 링커 기술을 더 개발하고 싶었던 그는 10여년 동안 리가켐바이오에서 일하다 독립했다.
그가 인투셀을 창업했던 2015년 리가켐바이오가 전략적투자자(SI)로 10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 7.9%(2024년 말 기준 3.4%)를 확보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인투셀의 핵심 경쟁력으로 범용성을 꼽았다.
▲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사진)가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시젠도 오른쪽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민계 약물만 접합할 수 있는 반면 인투셀의 오파스는 페놀계 약물까지도 접합할 수 있다. 아민계 약물과 피놀계 약물은 화학구조에 따라 분류된 약물 종류를 말한다.
박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서 기술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인투셀은 기업공개 절차를 밟고 있다. 전체 공모주식 수는 약 150만 주로 희망 공모가는 주당 1만2500원에서 1만7천 원이다. 한 주당 액면가는 500원이며, 이에 따른 전체 공모 규모는 188억 원에서 255억 원 수준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854억∼2521억 원으로 전망된다.
공모가는 29일부터 시작되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수요예측에서 결정되며 일반 청약은 5월13일부터 2일 동안 진행된다. 납입예정일은 5월16일이며, 상장예정일은 5월23일이다.
인투셀은 이미 상장 이전부터 기술수출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모두 3건의 기술수출을 진행했는데 국내 유수의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외에도 올해 4조 원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킨 에이비엘바이오에도 링커 플랫폼을 기술수출한 바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