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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자회사 셀렉타 매각' 철회, 강신호 '선택과 집중' 전략 묘안 찾기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4-28 14: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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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자회사 셀렉타 매각' 철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6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신호</a> '선택과 집중' 전략 묘안 찾기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난감한 상황에 놓여 있다. CJ제일제당이 추진하는 자회사 매각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자회사를 파는 일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고 있다.

강신호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 직함을 달고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복귀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냈는데 실제 손에 쥐는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28일 CJ제일제당 안팎에 따르면 여러 자회사를 매각하는 작업이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공시를 통해 글로벌 1위 농축대두단백 생산기업인 CJ셀렉타를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매각 협상을 해왔던 상대 기업이 거래 선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철회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CJ셀렉타 매각 의사를 접는 것은 2023년 10월 매각 추진을 공식화한 뒤 1년7개월 만이다.

CJ제일제당에게 CJ셀렉타는 의미가 남다른 기업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7년 5월 그룹 경영에 복귀한 뒤 한 달 만에 발표된 대형 인수합병이 바로 CJ셀렉타였다.

CJ제일제당은 당시 3600억 원을 들여 계열회사 등을 통해 CJ셀렉타 지분 90%를 샀다. 현재 CJ제일제당이 보유한 CJ셀렉타 지분은 직간접적으로 100%를 점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CJ셀렉타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이재현 회장의 결정으로 볼 수 있다. 기대했던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해 서둘러 매각한 뒤 다른 대형 거래에 눈을 돌리기 위한 판단 아니겠냐는 전망이 많다.

CJ제일제당도 CJ셀렉타 매각과 관련해 “바이오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및 경영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성과가 부진한 것도 매각을 추진하려는 이유로 꼽힌다. CJ셀렉타는 2024년 매출 7140억 원, 순손실 122억 원을 봤다. 2023년과 비교해 순손실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매출도 덩달아 빠지면서 CJ제일제당에게 심란한(?) 계열사가 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CJ셀렉타 매각으로 확보하려던 금액은 지분 100% 기준으로 약 7천억~8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성공적으로 매각했다면 스페셜티 아미노산과 솔루션 제품에 집중하는 쪽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매각 무산으로 한동안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업황이 개선되기 전까지 적자 사업을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은 또 다른 부담이다.

CJ제일제당이 자회사 매각에 난항을 겪는 것은 CJ셀렉타뿐만이 아니다. 사료제조·축산사업 자회사인 CJ피드앤케어 역시 매각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큰 진전은 없다.

CJ피드앤케어는 CJ제일제당이 물적분할해 2019년 세운 회사로 2020년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했으며 2023년에는 순손실 53억 원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순손실 573억 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바이오사업부 매각도 소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바이오사업부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CJ피드앤케어와 마찬가지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3월에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등에서 매각 제안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성사까지 갈 길은 먼 상황으로 여겨진다.

매각 계획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자회사나 사업부의 매각이 지지부진한 것은 강신호 부회장 입장에서는 여간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CJ제일제당 '자회사 셀렉타 매각' 철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6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신호</a> '선택과 집중' 전략 묘안 찾기
▲ CJ셀렉타 매각 추진이 최종 무산되는 등 CJ제일제당이 매각 기회를 엿보고 있는 다른 자회사들의 매각 계획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사진은 CJ셀렉타 본사 전경. < CJ제일제당 >

강 부회장은 CJ그룹 오너일가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2014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CJ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두루 거쳤다.

그는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맡다가 2024년 2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CJ제일제당으로 복귀했다. 현재 CJ그룹에서 부회장으로 불리는 사람은 오너일가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제외하면 전문경영인으로는 강 부회장이 유일하다. 이는 그룹 내 위상을 잘 보여준다.

강 부회장은 CJ제일제당 지휘봉을 다시 잡은 뒤 사업구조부터 바꾸기 시작했다. 2024년 5월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FNT(푸드앤뉴트리션)사업부문을 바이오사업부문으로 다시 통합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사업부문은 식품과 바이오, FNT, 피드앤케어 등 4개에서 식품과 바이오, 피드앤케어 등 3개로 재편됐다.

강 부회장의 시선이 포트폴리오 재편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실적 부진에 빠진 바이오사업을 살리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작이었다.

이후 CJ제일제당 안팎에서는 자회사 매각 소식이 계속 전해졌는데 이를 놓고 강 부회장이 CJ제일제당에 당장 긍정적 영향을 주기 힘든 회사들을 팔아 새 성장동력에 투자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끊임없이 나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자회사가 잘 팔리지 않으면서 강 부회장의 계획도 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일각에서 나왔던 미래 성장동력 투자와 관련한 실탄 마련 계획도 수정해야 할 형편이라고 할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회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다거나 하는 급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자회사들을 서둘러 매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매각 추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 상대방의 선행 조건 충족 미이행에 따라 CJ셀렉타 매각을 철회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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