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D램 가운데 기술력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됐던 그래픽용 D램 ‘GDDR7(Graphics Double Data Rate 7)’에서도 SK하이닉스에 따라잡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카드 ‘RTX50’ 시리즈에 GDDR7 초도 물량을 단독으로 공급하며 기술 우위를 보였지만, 최근 탑재가 시작된 SK하이닉스의 GDDR7 역시 삼성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삼성전자가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던 그래픽용 D램인 'GDDR7' 기술력에서도 SK하이닉스에 따라잡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28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초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에 GDDR7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이 삼성전자 수준으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24일 공개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카드 RTX50 시리즈의 초기 GDDR7 물량을 단독으로 공급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열린 ‘GTC 2025’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전시된 삼성전자의 GDDR7 제품에 삼성이라는 단어와 함께 ‘GDDR7 최고’, ‘RTX는 이어진다’는 문구를 적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열린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 행사에서 업계 최고 속도인 최대 42.5Gbps의 GDDR7 기술을 공개하며 그래픽용 D램의 기술력 우위를 증명했다.
다만 지난 9일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로부터도 GDDR7 D램을 공급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GDDR7은 ‘RTX5070’을 포함한 몇몇 제품에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IT매체 톰스하드웨어는 최근 칩헬(Chiphell)에 올라온 사용자 리뷰를 인용해 SK하이닉스의 GDDR7이 탑재된 RTX5070 Ti의 ‘오버클록’ 테스트 결과, 삼성전자의 GDDR7과 동일한 성능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오버클록은 전자부품을 정해진 작동 주파수 이상의 클록으로 동작시켜 중앙처리장치(CPU)의 프로세싱 속도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오버클록 수치가 높을수록 최대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톰스하드웨어는 “SK하이닉스의 GDDR7이 탑재된 RTX5070 Ti는 오버클록을 통해 2135MHz, 34Gbps의 메모리 클록을 달성했다”며 “이는 우리가 봐온 대부분의 삼성전자 오버클록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체는 “해당 샘플을 통해 확인할 때 SK하이닉스의 GDDR7 모듈이 오버클록 측면에서 삼성전자 모듈만큼 성능이 우수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