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단독공장에 작업자들이 휴게소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행정부 및 의회 인사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트럼프 정부 들어 IRA 보조금 축소라는 악재에 직면해 있는데 정부 및 정치권에 이를 방지해 달라는 의견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총괄 겸 부사장은 21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 인사 및 연방의회 의원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혁재 부사장은 지난 18일부터 뉴욕시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 전시회를 찾았고, 그곳에서 인사이드EV와 이번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IRA 법안 폐지를 막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IRA 폐지는 LG에너지솔루션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논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생산이라는 IRA 요건을 맞추는 차원에서 북미에 모두 8개의 배터리 합작 혹은 단독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7개는 미국에 위치하며 현재 3개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2026년엔 2개의 공장이 추가 생산에 돌입하고 2027년은 3개의 공장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요건을 맞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IRA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로 모두 1조4800억 원의 혜택을 받았다. 올해 1분기에도 AMPC로 4577억 원을 확보했다.
AMPC는 미국 정부가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에 주는 일종의 보조금이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 들어 IRA가 축소 혹은 폐지될 처지에 놓이자 기업이 적극 나서 미국 정부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밖에도 충전 인프라 투자 삭감 및 내연기관차 배출가스 규제 완화 등 전기차 전환을 가로막는 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혁재 부사장은 “트럼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생산에 집중하는 방침에 동의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