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주택경기의 호황에 힘입어 모두 큰 폭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증권가의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이 지난해보다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은 올해 합쳐서 매출 32조380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세 건설사가 낸 매출과 비교해 7.9%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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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
영업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 건설사는 합쳐서 영업이익 1조45억 원을 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36.2% 급증하는 것이다.
대형건설사들은 그동안 매출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해외사업에서 계속 손실을 낸 탓에 수익성이 악화했다.
하지만 해외 저가현장의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단계를 밟고 있어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택시장이 호황을 탄 덕에 분양경기가 좋아져 주택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점도 실적 증가에 보탬이 된 요인으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올해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올해 매출 10조1261억 원, 영업이익 478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4%, 76% 늘어나는 것이다.
대림산업이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한 덕에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에서 가장 먼저 탈출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해외 주요 프로젝트의 진행률이 높고 미청구공사 금액도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적어 해외 사업부문의 위험도가 매우 낮다”며 “국내 주택매출은 향후 1~2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11조2265억 원, 영업이익 379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0.4% 증가하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2015~2016년에 약 7만1천 세대를 분양하며 국내 건설사 가운데 아파트 분양시장의 가장 큰 수혜를 누렸다.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에 주택부문 원가율을 70%대까지 낮추며 영업이익률을 개선하기도 했다.
송 연구원은 “해외사업의 원가율이 여전히 100%를 넘어가고 있어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나 국내 주택부문의 실적이 해외사업의 부진을 메워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도 해외사업의 부진이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매출 11조281억 원, 영업이익 146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 20.3% 늘어나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GS건설은 ‘자이’라는 아파트브랜드를 통해 국내 주택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분양계획물량의 60% 이상이 재개발재건축사업이라 안정적인 분양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