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대표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크로스파이어’와 신작 ‘로드나인’의 초반 흥행에 힘입어 국내 주요 게임사들에게 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다른 대표작 ‘로스트아크’의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으로 5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스마일게이트> |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조5222억 원, 영업이익 514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것이다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넥슨(1조1157억 원), 크래프톤(1조1825억 원)에 이어 업계 3위를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3강구도’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을 견인한 중심축은 2007년 출시된 장수 FPS(1인칭슈팅게임) 게임 ‘크로스파이어’다. 이를 운영하는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718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6% 성장했고, 이는 그룹 전체 매출의 47.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출시된 모바일 MMORPG 신작 ‘로드나인’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개발사 엔엑스쓰리게임즈는 전년대비 300% 넘게 늘어난 약 507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스마일게이트의 또 다른 주력 지식재산(IP)인 ‘로스트아크’는 매출이 전년대비 9.2% 감소해 31.3%의 비중을 나타냈다.
‘로스트아크’는 한때 ‘크로스파이어’의 후속 대표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북미와 유럽 진출 초기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후속 동력 없이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알피지와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실적은 로스트아크 북미 서비스가 본격화된 2022년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지금까지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오래된 저사양 게임 특성상 향후 확장성 측면에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에 기여했던 로드나인 역시 매출 하향화에 들어섰다. 시장조사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주(7~13일) 매출 기준 로드나인은 39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스마일게이트RPG가 2018년부터 개발하고 있는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IP(지적재산권) 재정비와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핵심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로스트아크가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IP인 만큼 모바일 신작에 대한 주목도도 높다”며 “성공 여부에 따라 크로스파이어 의존도를 완화하고 지속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가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스마일게이트 그룹 이사회 의장인
권혁빈 창업주도 지난해 천억 원 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2021년 245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