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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화학·배터리·디스플레이 악화에 현금창출력 약화, 구광모 '선택과 집중' 빨라진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4-18 15: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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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화학·배터리·디스플레이 악화에 현금창출력 약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선택과 집중' 빨라진다
구광모 회장이 LG그룹의 현금창출력 회복을 위해 2025년 '선택과 집중'을 통한 그룹 리밸런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그룹이 석유화학,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의 영업환경 악화에 따라 최근 3년 동안 현금창출력이 떨어지고 차입금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그룹 전체로 순손실 3천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그룹 리밸런싱(사업 구조조정)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최근 사업구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위기 극복을 위해 ‘선택과 집중’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LG그룹이 석유화학,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그룹의 이익 기반이던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진 데다 대규모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1년 약 13조9천억 원에 달했던 LG그룹의 합산 이자·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EBIT)이 2024년에는 5조6천억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2021년 8조6천억 원이었던 순이익은 지속 하락해, 2024년에는 3천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배터리 신공장, 올레드(OLED) 패널 등 설비투자가 지속되면서 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도 2021년 29조6천억 원에서 2024년 43조 원을 넘어섰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LG그룹은 전체 이익창출력 약화와 배터리 부문의 높은 투자 부담으로 채무 부담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재무부담 관리를 위해 비핵심 사업부와 자산 매각, 유상증자 등의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OLED 위주의 체질 개선으로 실적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것과 달리 석유화학과 배터리 부문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중국의 석유화학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함께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영향에 실적 부담이 커졌다.

iM증권 리서치본부는 “한국에서 공급되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생산원가는 약 4%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약 5%포인트의 영업이익률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LG 화학·배터리·디스플레이 악화에 현금창출력 약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선택과 집중' 빨라진다
▲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공장 모습. <얼티엄셀즈>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3월27일 LG그룹 78주년 창립기념일에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그동안의 변화를 돌아보면 경영환경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난 반면, 우리의 사업 구조 변화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룹 경영진들에 생존을 위한 빠른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각 계열사들이 과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처럼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LG화학은 최근 계속해서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 ‘매각설’이 나오고 있으며, 분리막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약 1천억 원의 매출을 낸 에스테틱사업부를 약 5천억 원에 매각하기 위해 인수 후보자를 찾고 있으며, 조만간 농약·비료 자회사 팜한농도 매물로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LG생활건강도 실적이 부진한 북미 지역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9년에 인수한 북미 생활용품 기업 ‘에이본’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본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분 매각이나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통한 현금 확보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조만간 인도법인의 인도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성공적으로 상장이 이뤄진다면 15억 달러(약 2조2천억 원) 정도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CNS는 올해 2월 상장을 통해 약 6천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일부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8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분 20~30%를 매각한다고 해도 지배력 유지에는 큰 문제가 없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3월24일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가능성을 두고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계속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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