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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 해외성공의 모법답안 만들었다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12-19 16: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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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와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국내 모바일게임으로 드물게 글로벌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 크게 흥행에 성공한 게임들이다.

넷마블게임즈는 현지화, 컴투스는 표준화라는 전략을 활용했는데 양쪽 모두 성과를 냈다.

◆ 세븐나이츠 서머너즈워, 서로 다른 전략으로 글로벌 승승장구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는 일본에서, 서머너즈워는 전 세계에 걸쳐 승승장구하면서 글로벌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 해외성공의 모법답안 만들었다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2월 세븐나이츠를 일본에 내놨는데 한때 일본 애플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매출 3위까지 올랐고 현재도 양대 마켓에서 10~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세븐나이츠는 일본에서 출시 9개월 만인 11월에 누적 내려받기 1천만 건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인기를 얻었는데 일본에서 흥행한 국내 모바일게임은 서머너즈워, NHN엔터테인먼트의 ‘디즈니 쯔무쯔무’ 등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서머너즈워는 더 오래, 더 다양한 나라에서 흥행하고 있다.

2014년 글로벌에 출시된 뒤 미국, 일본과 같이 규모가 큰 시장뿐 아니라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에서 누적 내려받기 7천만 건을 넘어섰고 누적 매출은 8천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북미에서 크게 성공한 국내 모바일게임은 서머너즈워가 유일하다.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는 각각 두 게임을 바탕으로 실적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겼는데 올해에는 해외성과 덕분에 3분기 만에 1조 원을 돌파했다. 컴투스도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0% 이상 늘었다.

두 회사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글로벌 공략에 성공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일본에서 세븐나이츠를 내놓으면서 현지화에 노력을 기울여 사실상 새로운 게임을 내놓는 수준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출시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의 캐릭터를 세븐나이츠에 추가했다.

반면 컴투스는 서머너즈워를 개발단계부터 현지화에 필요한 과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문화권에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를 걸러내는 작업을 거쳐 전 세계에 하나의 버전으로 내놓았다.

◆ 전략은 다르지만 실패 경험 살렸다는 공통점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는 각각 실패의 경험을 성공의 자산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어 글로벌에 도전하는 후발주자들에게 일종의 지침이 될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일본에 앞서 중국에 세븐나이츠를 내놓았지만 흥행에 참패하며 서비스를 접었다.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 해외성공의 모법답안 만들었다  
▲ 송병준 컴투스 대표.
중국에서 현지화에 실패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일본 버전을 개발하는 데 즉각 반영했다. 당초 세븐나이츠를 지난해 일본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게임 기획부터 수정을 거쳐 올해 초에 내놓았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해외에서 숱한 실패를 맛 봤다”며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같은 게임이라 할지라도 지역과 이용자의 특성에 따라 완전히 새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컴투스는 글로벌에서 오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살려 서머너즈의 흥행을 일궜다. 컴투스는 1990년대에 이미 해외로 게임을 수출해 ‘형제회사‘인 게임빌과 함께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 글로벌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쌓아 온 경험을 토대로 보편적으로 인기가 높은 콘텐츠를 서머너즈워에 반영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 따라 대형 게임회사들은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중소형 게임회사들은 살 길을 찾아 각각 글로벌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는 후발주자들이 글로벌에 진출할 때 따를 수 있는 일종의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든 해외든 모바일게임의 흥행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며 “다만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는 경험을 바탕으로 ‘이 콘텐츠가 성공한다‘는 예상은 하기 어려워도 ’이 콘텐츠는 빼야한다‘는 확신은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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