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KB증권이 KB국민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투자금융(CIB)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19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합친 통합 KB증권은 현재 국민은행과 협력해 기업투자금융센터 5곳을 운영하고 있다.
KB증권은 2017년 초에 공식적으로 출범하는데 기업투자금융 영업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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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조 통합 KB증권 투자금융(IB)부문 각자대표이사(가운데)가 16일 부산에서 열린 기업금융센터 개점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기업투자금융은 은행의 기업금융 관련 부서와 증권사의 투자금융 조직을 연계한 사업을 뜻한다. 기업투자금융센터는 기업투자금융에 특화된 복합점포다.
KB증권은 경기도 판교, 서울 가산, 서울 강남, 충청북도 오창, 부산에서 기업투자금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업투자금융센터들은 판교테크노밸리, 가산디지털산업단지, 오창산업단지·오송생명과학단지, 부산·울산·경상남도 산업공단벨트 등 중소중견기업이 많은 지역 근처에 문을 열었다.
근처의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예금, 외환 등 기업금융상품을 판매하려는 것이다. KB증권은 이렇게 모은 고객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인수금융 관련 자문 등 본격적인 투자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을 세웠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9월에 KB금융 창립 8주년 기념식에서 기업투자금융부문의 계열사 간 협업을 강조하며 관련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윤 회장은 최근 실시한 KB증권 조직개편에서 김성현 KB투자증권 부사장에게 투자금융부문 총괄본부장을 맡겨 국민은행과 KB증권의 투자금융사업을 모두 관리하도록 만들었다.
KB증권 내부조직으로 대기업을 맡는 기업금융본부 외에 중소중견기업을 전담하는 SME금융본부도 신설해 기업투자금융사업의 범위를 확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강점을 보유한 투자금융사업이 각자 다른데 기업투자금융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은행과 복합점포 등을 통해 기업투자금융 부문에서 연계영업을 하는 일도 앞으로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은 중소기업 대상의 투자금융에 강하며 회사채 발행 등 채권자본시장(DCM)부문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상당한 수익을 냈으며 기업공개 등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의 강자로 꼽힌다.
국민은행과 연계영업도 기업투자금융을 먼저 본격적으로 실시한 신한금융지주의 사례를 보면 성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기업투자금융을 통해 지난해에 606억 원 규모의 거래를 진행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기업투자금융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에서 기존에도 진행해 왔지만 조직을 새로 정비하면서 관련 사업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며 “지주사의 지원 아래 운신의 폭이 넓어졌고 좋은 인력들도 영입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