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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에 S&P·유로스톡스 지수 급락, '홍콩ELS 악몽' 떠올리는 투자자들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5-04-09 16: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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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글로벌 증시의 급락으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가슴 졸이는 상황에 놓였다.

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던 ‘홍콩 H지수 ELS 사태’가 1년 전 일이다. ELS 투자자들은 가슴을 졸이며 주요 지수의 반등을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관세전쟁'에 S&P·유로스톡스 지수 급락, '홍콩ELS 악몽' 떠올리는 투자자들
▲ S&P500과 유로스톡스50 지수마저 급락하면서 안전한 지수형 ELS에 투자된 자금에도 우려가 번지고 있다.

9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ELS 발행금액은 4조8100억 원이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약 21% 늘어난 것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은 지수형 ELS에 줄곧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전체 ELS 발행 금액 가운데 지수형의 비중은 1월에 67%, 2월에 64.5%였다가 3월에는 83.4%까지 급증했다.

1분기에 발행된 모든 ELS 상품 가운데 발행금액이 가장 큰 기초자산 1위는 유로스톡스50(약 3조3549억 원), 2위는 S&P500(약 3조2717억 원)으로 집계됐다. 3위는 코스피200(2조8034억 원)이며 4위는 닛케이225(1조3572억 원)이다.

ELS는 연계 가능한 기초자산이 1개, 2개, 3개씩 총 세 종류가 있으므로 관련 발행금액은 중복계산된다.

유럽과 미국 증시는 최근 '관세 전쟁'으로 인한 하락 이전에는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유로스톡스50, S&P500 등 두 지역 증시의 대표지수에 연계된 ELS가 가장 많이 발행됐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글로벌 관세 분쟁을 불러 일으키면서 이들 지수마저 2월 중순 고점 이후 최근 20% 가까이 급락했다는 점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ELS는 발행 시점의 기준가로부터 통상 6개월마다 주가를 평가해 기준가의 일정 수준 이상이면 확정 이자와 원금을 조기상환 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올해 3월24일 발행된 삼성증권30053 ELS는 유로스톡스50과 S&P500을 주요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데 첫 평가일인 올해 9월24일 두 지수의 가격이 모두 기준가의 90% 이상이면 조기상환이 이뤄진다.

두 지수가 현재 주가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9월 조기상환은 불가능한 것이다.

물론 이후 6개월마다 기준가 대비 평가기준 가격은 85%, 80%, 75% 등 5%포인트씩 낮아진다. 지수 가격이 횡보하거나 반등에 성공할 경우 결국 만기 이전에 조기상환은 가능한것이다.
 
'관세전쟁'에 S&P·유로스톡스 지수 급락, '홍콩ELS 악몽' 떠올리는 투자자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격으로 주요 지수의 방향성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문제는 현재 글로벌 주요지수의 향배가 오리무중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이어 관세 폭탄을 선언하면서 증시에 충격을 몰고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수형 ELS 가운데 1차 조기상환 시의 평가기준은 대부분 80% 이상이다.

2월 고점 이후 20% 급락 상황을 고려하면, 1분기 발행된 지수형 ELS들의 1차 조기상환 실패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4분기 발행돼 이달 1차 평가를 앞둔 지수형 ELS의 경우도 조기상환 실패 가능성이 이미 높아진 상황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P500과 유로스톡스50의 현재 주가를 지난 4분기와 비교하면 이달 조기상환 실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만일 두 지수가 기준가 대비 40% 수준까지 하락하면 원금손실마저 걱정해야 한다. ‘녹인(knock-in) 배리어 옵션’ 때문이다.

녹인 배리어 옵션이란 기초자산의 가격 하락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원금손실이 발행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 지수형 ELS들의 녹인 배리어 기준은 기준가의 50~60%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앞서 1년 전인 2024년 4월 경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홍콩 H지수 ELS 사태’가 대표적 사례에 해당한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ELS들이 발행됐었는데 주가가 겉잡을 수 없이 하락하면서 결국 반토막이 났고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본 사건이다.

물론 S&P500와 유로스톡스50 지수는 H지수보다 안정성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되며 향후 반등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향후 지수 하락이 이어지면 ELS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이 계속 연장되고 녹인 배리어까지 근접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H지수도 반토막 수준까지 폭락하리라고는 예상하기 힘든 상황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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