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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코오롱 지분 0%의 후계자 이규호, '금수저'라 회장 승계한다는 말 안 들으려면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4-0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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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코오롱 지분 0%의 후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43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호</a>, '금수저'라 회장 승계한다는 말 안 들으려면
이규호 코오롱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승계 절차를 안정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코오롱>
[씨저널] 이규호 코오롱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가는 종착점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 부회장은 최근 그룹의 주요 요직을 꿰차며 승계 구도를 확고히 하는 모습이지만 정작 지주사 코오롱의 지분은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재계에서는 코오롱가의 장자 승계 원칙을 고려할 때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는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지만 '지분 0%'라는 특이한 상황늘 놓고 여러 해석을 하고 있다.

이규호 부회장의 초고속 승진

이규호 부회장의 승진은 그야말로 '초고속'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한 뒤 11년 만에 그룹 지주사 부회장이 됐다.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지주사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력은 그룹 내 입지를 굳건히 하며 4세 경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오롱그룹은 이 부회장의 승진 배경을 두고 "예상치 못한 경영환경의 변화와 글로벌 경제 블록화가 날로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그룹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위기 속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데 인사의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시절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글로벌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부정적 상황을 극복하고 2021년 3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다시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매출 1조2286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수익성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무렵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은 브랜드 리브랜딩과 신규 브랜드 개발, 골프웨어 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 회복을 이뤄 최고운영책임자인 이 부회장의 성과로 기록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초고속 승진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젊은 나이에 비해 주요 사업을 이끈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코오롱그룹 전반을 장악할 만한 리더십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씨저널] 코오롱 지분 0%의 후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43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호</a>, '금수저'라 회장 승계한다는 말 안 들으려면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아들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만 경영권을 물려주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연합뉴스>
◆ '지분 0%' 후계자, 승계 시나리오는?

이규호 부회장이 코오롱 그룹의 차기 총수로 확실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유한 지주사 지분은 '0%'라는 점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꼽힌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국내 재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지주사 지분이 전혀 없는 후계자가 경영권을 넘겨받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코오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코오롱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제약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웅열 명예회장이 49.74%의 지분을 통해 코오롱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웅열 명예회장의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넘겨받을지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이 명예회장이 보유한 코오롱 지분을 이 부회장에게 증여하는 것이 거론된다. 

2025년 4월3일 기준 코오롱의 시가총액은 2626억 원으로 이웅열 명예회장의 지분가치는 1306억 원으로 추산된다. 

현행법상 증여하는 재산이 30억 원을 초과하면 50%의 증여세가 부과된다. 여기에 대기업 최대주주의 지분이 증여되면 20%의 할증도 붙는다. 

따라서 이웅열 명예회장이 코오롱 지분을 모두 이규호 부회장에게 증여할 경우 783억 원 상당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물론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하여 세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지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시각의 배경에는 이규호 부회장이 증여세를 납부할 만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깔려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코오롱 지분은 물론, 주요 계열사 주식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배당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수백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증여세 마련을 위한 '실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증여받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일부 지분을 매각하여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이 경우 지분율이 감소하여 경영권 안정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경영 능력 입증' 조건, 이규호 부회장의 과제

이웅열 명예회장은 앞서 2018년 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는 이규호 부회장이 단순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후계자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만 승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그룹 안팎에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규호 부회장은 코오롱그룹과 함께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끌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023년 출범 당시 2025년까지 매출 3조6천억 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2024년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024년 매출 2조2580억 원, 영업이익 175억 원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6% 줄었고, 영업이익은 57.2% 급감했다.

고금리와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켰다. 

물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브랜드 관리 역량을 높이고 신규 서비스 확장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규호 부회장이 맞딱뜨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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