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경제사회적 변화를 반영해 대표품목을 교체하고 가중치를 조정하는 등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안에 따르면 대표품목 수는 460개로 2010년 기준보다 21개 줄었다. 조사규격은 954개에서 999개로 45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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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안에 따르면 대표품목 수는 460개로 2010년 기준보다 21개 줄었다.<뉴시스> |
품목개편은 소비자물가지수의 현실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추가하고 비중이 낮은 품폭을 제외하는 작업인데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이번 개편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집계할 때 기준지수 100으로 잡는 기준연도도 2010년에서 2015년으로 바뀌었다.
대표품목 증감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보건과 음식, 숙박부문의 품목 수는 늘었고 오락 및 문화, 주택∙수도∙전기∙연료, 의류 및 신발 등은 줄었다.
새로 생긴 물품이나 지출액이 증가한 품목 가운데 2015년 기준으로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231원 이상인 품목 18개는 대표품목으로 새로 선정됐다.
새로 지정된 대표품목은 현미와 낙지, 블루베리, 파프리카, 아몬드, 파스타면, 식초, 전기레인지, 보청기, 치과구강용약, 헬스기구, 지갑, 건강기기렌탈비, 휴대전화기 수리비, 컴퓨터수리비, 도시락, 휴양시설이용료, 보험서비스료 등이다.
소비자들이 건강에 관심이 커지고 고령화인구가 늘면서 건강식품과 의료기기 등이 새로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계속 조사하기 곤란하거나 대표성을 낮아진 10개 품목은 대표품목에서 제외됐다. 꽁치와 난방기기, 잡지, 케첩, 신발세탁료, 커피크림, 사전(책자), 피망, 세면기, 예방접종비 등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잡지와 사전 등 인쇄매체 소비가 줄고 예방접종비는 무상접종이 확대되면서 빠졌다.
유사한 품목 또는 상세한 지출내역을 확보하기 어려운 품목 등 59개 품목은 25개 품목으로 통합됐다.
상추(상추+양상추)와 빵(식빵+빵), 햄 및 베이컨(햄+육류통조림), 의료측정기(체온계+혈압계+혈당계), 휴대전화기(이동전화기+스마트폰), 컴퓨터(컴퓨터본체+모니터), 담배(국산담배+수입담배), 구두(남자+여자구두), 자동차보험료(의무+임의보험료) 등이다.
가중치도 개편해 현실반영성을 높였다. 기존에는 2012년을 기준으로 가중치를 산정했다.
2012년보다 음식∙숙박, 기타상품∙서비스, 오락∙문화, 주류∙담배, 가정용품∙가사서비스는 가중치가 높아졌고 반면 교육과 의류∙신발, 통신, 보건, 주택∙수도∙전기∙연료, 식료품∙비주류음료. 교통부문은 가중치가 낮아졌다.
행정구역과 인구이동, 상권변화 등을 반영해 물가조사지역을 바꿔 지역적 대표성도 높였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용인시를 새로 추가하고 기존 4개 도시는 대체하거나 통합해 조사지역은 37개에서 38개로 늘었다. 남원은 익산으로, 보령은 아산으로 바뀌었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제주도로 통합됐다.
컴퓨터와 모바일 등을 통한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하기 위해 온라인가격을 조사하는 비중을 2010년 5.5%에서 2015년 10.9%로 늘렸다.
개편된 물가지수를 적용하면 올해 1~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기준으로 측정한 것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통계청은 30일 개편된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