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중국정부의 규제에도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내년에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2017년에 전기차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에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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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
이 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으로 세계 전기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EU(유럽연합)나 중국,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보급계획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2017년 GM의 전기차 볼트(Bolt)를 시작으로 가격과 주행거리 등 상품성이 뛰어난 전기차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전기차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GM은 미국을 시작으로 주요 국가에서 볼트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볼트는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환경부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 383.17㎞를 인정받았다. 이는 그동안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수치면서 세계적으로도 매우 긴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견제에 따른 리스크도 LG화학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중국정부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을 새롭게 발표하며 통과기준을 크게 강화했다. 리튬이온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8GWh(기가와트아워) 이상으로 갖추고 2년 동안 생산업무와 상품에서 사고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을 제정하고 2018년부터 이를 통과한 기업의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점차 이 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중국정부의 이런 움직임을 놓고 중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나라 기업을 견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은 2017과 2018년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2년 동안 합산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200억 원 감소가 전부”라고 분석했다.
LG화학이 2018년까지 8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인 만큼 2019년부터는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판매도 가능하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