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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남궁곤 김경숙, 정유라 이대 부정입학 개입 모두 부인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6-12-15 15: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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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희 남궁곤 김경숙, 정유라 이대 부정입학 개입 모두 부인  
▲ (오른쪽부터) 최경희 전 이대 총장과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 학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4차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을 놓고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등 관련 인물들이 모두 ‘나는 모르는 사실’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15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4차 청문회에서 정유라씨의 대입 특혜 의혹을 놓고 국조특위 위원들과 이화여대 교수들의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최 전 총장과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 학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막후세력으로 지목된 윤후정 전 이화여대 명예총장은 불출석해 동행명령장이 발부됐다.

최 전 총장은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 감사 자료에 정씨를 뽑으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있다”고 추궁하자 "그런 일이 없고 그럴 수도 없다"고 부인했다.

도 의원이 “면접에 수험표랑 신분증만 갖고 들어갈 수 있는데 정씨는 금메달을 갖고 들어가서 ‘보여드려도 될까요’라고 적극적으로 말했다”고 따지자 최 전 총장은 “입학 절차와 관련한 내용은 전혀 모른다”고 답변했다.

최 전 총장은 "학교법인 이화학당의 진상조사 결과 조직적 특혜를 준 사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씨와 정씨를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단순한 인사 수준이였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정유라를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최 전 총장은 “입학 때는 없었고 1년 뒤인 2015년 가을과 올해 4월 최씨와 정씨를 잠시 만나 보고 인사했다”고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정씨가 휴학 중이라 학사를 의논하려 왔다가 인사하러 온 것”이라며 “거의 기억이 안날 정도로 특별한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한정 민주당 의원이 "학부모들이 면담을 신청하면 다 만나주냐“며 ”취임하고 일반 학부모를 몇 명이나 만났나"라고 따지자 최 전 총장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정씨를 미리 알았는지를 놓고도 증인들 사이에 말이 엇갈렸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정씨의 부정입학을 알고 있었냐고 묻자 최 전 총장은 “정씨의 이름조차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궁곤 전 처장이 최 전 총장에게 정씨의 지원사실을 보고했다고 인정하자 “정윤회씨와의 관계를 몰랐다는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남궁 전 처장은 다만 최 전 총장이 정씨를 뽑으라는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이 의원이 정씨의 지원 사실을 굳이 보고한 이유를 묻자 남궁 전 처장은 “입학과 관련한 특이사항이 있으면 항상 보고한다”며 “김경숙 전 학장이 승마 얘기를 꺼내면서 정윤회씨의 딸이 지원했다고 넌지시 말했다”고 증언했다.

남궁 전 처장은 “인터넷에서 정윤회씨 딸의 이름을 검색해보고 ‘정유연’이라는 이름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 사실을 알아냈다”며 “이를 보고하자 최 전 총장이 정윤회가 누구냐고 되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학장은 당시 정씨의 이름조차 들어보지 않았고 언급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그럼 남궁 전 처장이 위증했다는 것이냐”고 다그치자 김 전 학장은 “승마를 포함해 당시 특별전형에 추가된 12개 종목을 나열했을뿐 정유라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유라가 누군지도 몰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궁 전 처장은 “처장이 된지 얼마되지 않아 잘 모르던 분인데 갑자기 승마 얘기를 꺼내 의아했다”고 반박했다. 9월15일에 입학 원서가 마감됐고 최 전 총장에게 22일 보고를 했으니 그 사이에 김 전 학장을 만나 문제된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최경희 남궁곤 김경숙, 정유라 이대 부정입학 개입 모두 부인  
▲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안 의원은 “둘 가운데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특검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영청 새누리당 의원 역시 김 전 학장을 정유라 부정입학의 중심인물로 지목했다.

황 의원은 “최씨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임명하자 김 전 차관이 은덕을 갚기 위해 정씨의 이대 입학을 김 전 학장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 전 학장은 의원들의 계속된 질의에도 “그런 부탁을 하지 않았다”며 일관된 입장으로 부인했다.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이 이어지자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아무도 정씨의 부정입학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한 답변태도”라며 경고에 나섰다. 국조특위 위원들도 “어떻게 아무도 관여하지 않았는데 정씨가 입학하느냐”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화여대 법인 이화학당은 12월2일 정씨에게 영구퇴학과 입학취소 처분을 내렸다. 또 남궁 전 처장과 김 전 학장 등 교수 5명을 중징계 처분했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 변호사는 “입학취소 통지서를 받았다”며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법률적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고 최씨 모녀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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