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인공지능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로보 어드바이저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권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열린 ‘키움-하이 로보 어드바이저 펀드’ 출시기념 설명회에서 “로보 어드바이저는 금융혁신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적정한 수익률도 올릴 수 있는 금융상품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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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열린 ‘키움-하이 로보 어드바이저 펀드’ 출시기념 설명회에서 키움증권의 로보 어드바이저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
키움증권은 리서치·퀀트·리스크관리 등 여러 분야의 에이스인력 20여 명으로 팀을 구성해 2년 전부터 로보 어드바이저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권 사장은 상품개발 초기에 한달에 두차례씩 관련 인력들과 회의를 하는 등 로보 어드바이저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키움증권은 7일 하이자산운용과 함께 ‘하이 ROKI1 글로벌 로보 어드바이저 펀드’(하이로키1 펀드)를 출시하면서 로보 어드바이저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하이로키1 펀드에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개발한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 알고리즘에 통화나 원자재 등 수익을 전망하기 힘든 분야의 물가상승률이나 관련 주가 등을 기반으로 전망치를 계량화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하이로키1 펀드는 자체개발한 알고리즘에 따라 국내외 주식·채권·원자재·통화 등 다양한 자산에 제한 없이 자금을 배분할 수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의 테스트베드 본심사를 받고 있는데 이 심사에 참여한 위험중립형·적극투자형 상품 가운데 국내 누적수익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권 사장은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계속하겠다”며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이론적 깊이 등을 보강하고 시장의 피드백도 모두 받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로보 어드바이저상품을 통해 비교적 부진한 해외투자를 활성화하고 고객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연 8%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자산운용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로보 어드바이저에 쓰일 데이터의 양도 늘어날 경우 자산운용업계 전체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회사 마이프라이빗뱅킹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로 운용되는 자산규모는 2020년 4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2017년 900억 달러에서 3년 만에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사장은 “키움증권보다 더욱 우수한 로보 어드바이저상품을 내놓는 회사가 생겨야 우리도 더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며 “사장으로서 로보 어드바이저를 개발하는 인력들에게 모티브를 제공해 초심을 잃지 않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