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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군살빼기 성과냈다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8-22 15: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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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군살빼기 성과냈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4월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46회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지 5개월여 만에 ‘포스코 군살빼기’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비핵심 계열사들을 매각하거나 통폐합하면서 조직을 슬림화했고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이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통폐합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의 고삐를 죄고 있어 포스코의 실적 전망이 밝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포스코특수강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고 자회사들 수익성 개선 노력도 계속되고 있어 재무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인도네시아 고로 정상화 등으로 연결기준 재무구조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철강업황이 회복됨에 따라 포스코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면서 “포스코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 연구원은 “신임 CEO가 투자비 축소와 자회사 구조조정을 계속하고 있다”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신규설비가 가동단계에 진입하고 있어 성장지역에 투자하는 능동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7036억 원, 영업이익 8391억 원을 냈다. 직전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7%, 8.2%씩 늘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1% 줄었다.

권오준 회장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포스코는 철강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악화를 막은 셈이다.

◆ 동부제철 인수 포기 이후 비핵심계열사 정리 가속

권 회장은 5월 기업설명회에서 신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포스코는 계열사 사업가치를 면밀히 개선하고 있고 경영개선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찾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권 회장의 포스코 군살빼기에 대한 의구심은 컸다. 권 회장 취임초기부터 구조조정이 이슈가 됐지만 원론적 입장만 반복할 뿐 매각설이 떠돌던 대우인터내셔날에 대한 뚜렷한 계획조차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 회장은 지난 6월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를 포기하고 동양파워를 사들이는 등 결단을 내려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7월 들어 광양LNG터미널의 지분 일부를 비롯해 포스화인, 포스코엠텍의 도시광산사업부, 포스하이알, 포스코-우루과이의 매각이 결정됐다. 8월에 대우인터내셔널의 백화점 3곳과 포스코특수강 매각작업도 착수했다.

비핵심 계열사 간 통폐합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포스코는 지난 8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철강 유통 및 가공 사업군은 포스코P&S가, B2B서비스 사업군은 포스메이트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내용의 사업구조 재편 안건을 결의했다.

권 회장은 비핵심 계열사 정리작업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차입금 상환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포스코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불과 6개월 만에 단기성차입금을 1조 원 가까이 줄였다. 포스코의 단기성 차입금은 지난해 말 1조9313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9281억 원으로 감소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을 최대한 향상시킨다는 전략 아래 차입금 규모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략적 방향 아래 이뤄지는 차입 외에 불필요한 차입은 진행하지 않으면서 추가로 차입금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는 언제쯤

권 회장이 취임한 지 불과 5개월여 만에 비핵심 계열사 정리와 차입금 축소 등으로 포스코 체질개선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한편에서 이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포스코특수강 매각은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포스코특수강 노조와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 후 재무구조 개선차원에서 그룹사 구조조정을 추진했으나 다른 부실기업의 매각이 안되자 단기성과에 급급해 포스코특수강의 매각을 서로 연계시켰다”며 “이번 매각을 즉각 철회할 것을 권오준 회장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결정한 이유는 포스코의 주요 철강사업과 시너지가 부족한 탓”이라며 “포스코그룹의 7개 철강 관련계열사 중 포스코특수강만이 판재류 중심의 본사와 거래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 취임 이후 얻은 재무구조 개선 성과가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회장은 취임 초부터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지만 비핵심 계열사 정리와 차입금 상환에 더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 정도의 그룹을 경영하려면 현재 놓여있는 재료들을 놓고 어떻게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할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회사와 자산을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길”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하반기에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함께 솔루션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철강솔루션센터를 설립하는 등 솔루션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솔루션마케팅이란 포스코 제품과 함께 이를 사용하는 기술을 고객에게 함께 제공해 제품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권 회장은 설명했다.

권 회장은 지난 20일 ‘제26회 포스코패밀리 기술 콘퍼런스’에서도 “솔루션마케팅을 통한 철강 본연경쟁력 강화에 기술인이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며 “철강 본연경쟁력 강화는 기술경쟁력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만큼 분명한 기술적 우위와 추격 불가능한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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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동부제철 강판공장 인수를 하지 않으면 중국 바오산 철강에 넘어가게 될 텐데... 그럼 국내 컬러강판시장에 중국 자본이 들어오게 되고 기술력도 유출되게 될 것을 우려하여 산업은행이 포스코에 특별한 가격에 동부당진발전소와 묶어서 매각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수를 포기하면서 재무구조를 개편하고 있는가 보네요...   (2014-08-25 12:4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