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전체 직원의 70%를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국민은행은 10년 이상 근무한 대리급 이상 직원들과 만 55세 이상이고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19~22일 동안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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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희망퇴직 대상인 직원의 수는 1만3천 명 정도로 전체 직원 2만540명의 70%에 이른다. 국민은행에서 2010년 3244명이 희망퇴직한 이후 최대 규모의 인원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이상 근무했고 임금피크제 대상이 아닌 직원이 희망퇴직을 하면 36개월치 급여를 한꺼번에 지급받게 된다.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고 있거나 다음해부터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희망퇴직자는 27개월치 급여를 받는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도 1300명 규모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 이때는 45세 이상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더 많은 직원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기회를 주기 위해 올해 희망퇴직 신청대상의 범위를 확대한 것”이라며 “직원들의 요청을 반영했으며 노동조합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서 이번 희망퇴직의 주요대상인 책임자급 직원은 9월 기준 1만1034명으로 전체 직원의 56%에 이른다. 일반행원보다 책임자가 많은 전형적인 ‘항아리형’ 인력구조다.
국민은행은 올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퇴직금을 지급할 여유가 충분할 때 인력구조를 재편해 인건비를 장기적으로 줄이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인사가 적체됐던 영향이 이번 희망퇴직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은 사실”이라며 “비대면 금융체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점도 감안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을 살펴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49세 이상인 팀장과 부점장급 직원 200여 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다음해 초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은 11월에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 411명과 40세 이상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