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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박근혜 옷 100벌 가방 30개 비용 최순실이 지급"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6-12-07 14: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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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태 "박근혜 옷 100벌 가방 30개 비용 최순실이 지급"  
▲ (오른쪽부터)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에 참석한 고영태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뉴시스>

고영태 전 블루K 이사가 청문회에서 최순실씨의 소개로 박근혜 대통령의 옷과 가방을 만들었고 돈은 최씨가 냈다고 증언했다.

고씨는 7일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최씨를 통해 박 대통령의 가방 30~40개, 옷 100여 벌을 만들어 전달했다”며 “구입비용은 최씨가 지불했다”고 대답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계산하면 옷이 최소 3천만 원, 가방은 1500만 원인데 결국 최씨가 4500만 원에 이르는 뇌물을 준 것”이라며 “이런 뇌물의 대가가 국정농단으로 작용했다”고 비판했다.


고씨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최씨가 대통령에게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봤느냐”고 묻자 “처음엔 몰랐지만 최씨가 대통령의 옷을 선택하거나 청와대 행정관이 동행하는 것을 봤을 때 알게 됐다”고 대답했다.

고씨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놓고 '최씨의 수행비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행비서라면 시키는대로 다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냐”고 묻자 고씨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추천으로 문체부 차관 자리에 올라 최씨가 이권을 챙기는 데 앞장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씨는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이 “최씨가 약물중독이라는 게 사실이냐”고 묻자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병원은 자주 다녔다”고 대답했다. 그는 “명확한 답변은 할 수 없지만 같은 말을 자꾸 한다는 느낌은 받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국조특위 전체회의에서 “약물 중독을 방지하는 감초주사를 청와대가 대량으로 구입해 사용했다”며 박 대통령이 최씨와 함께 주사제를 상습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씨는 최씨와 남녀관계라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차은택씨에게 “최씨와 고씨의 관계를 아느냐”고 묻자 차씨는 “굉장히 가까운 관계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남녀관계로 이해해도 되겠느냐”고 다시 묻자 “거기까진 잘 모른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고씨는 “절대 그런 관계가 아니고 알려진 것처럼 가까운 사이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최씨에 대해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을 하고 직원들을 사람 취급 안 했다”며 이 때문에 관계가 멀어졌다고 대답했다.

고씨는 2014년 12월 최씨의 모습이 담긴 의상실 CCTV 자료 등을 들고 TV조선을 찾아갔지만 보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청문회에서 차은택씨는 고씨가 돈 문제로 2014년경 최씨와 크게 다퉜다고 밝혔는데 이 증언과 시기가 맞물리는 셈이다.

고씨는 “당시 TV조선에서 지금 보도를 하게 되면 내가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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