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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고수 미니 인터뷰④] 댄 아이브스가 보는 주식 시장 그리고 공매도가 필요한 이유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5-02-19 18: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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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사 웨드부시(Wedbush)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테슬라 광신도, 과도한 테크 긍정론자 소리를 듣던 사람이다. 테슬라, 팔란티어 주가가 ‘동전주’이던 시절 그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허무맹랑한 사람’이란 평가를 들었다. 지금은 ‘월가의 선지자’로 통한다. 지난 18일 하나증권 초청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그를, 행사 전날인 17일 따로 만났다. 세미나에선 만날 수 없었던 ‘월가 선지자’의 진면목을 4편의 영상과 텍스트로 정리해 공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인터뷰 중 "한국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90%가 매수 의견을 낸다"는 이야기에 놀랐다. 

“미국은 그 정도까진 아니죠. 정확한 수치는 저도 모릅니다만, 애널리스트들이 긍정 쪽에 서긴 하죠.”

그는 '매도'를 내세우는 부정적 의견도 시장 조성에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미국 애널리스트 중에는) 부정론자들도 많이 있어요. 자기 신념인 거죠. 그것들이 모여서 시장을 형성합니다. 제 동료들 중에도 저와 같은 주식을 커버하는데 의견은 전혀 다른 이들이 많습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그게 바로 시장이죠. 투명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투명성' 얘기에서, 대화는 한국에서 재개될 예정인 '공매도'로 옮겨 간다. 한국 증시는 오는 3월 말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있다.

“저는 공매도가 시장을 건강하게 한다고 봐요. 시장에는 긍정론자도 있고 회의론자도 있어요. 회의론자라면 매도를 하면 되는거죠. 공매도는 시장의 효율성을 높입니다.” 

댄 아이브스는 시장의 투명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예를 들어 제가 당신에게 이 자켓을 100달러에 팔려는데 당신은 이게 50달러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도 사지 않겠죠. 저는 시장에는 투명성이 필요하고 또 자유시장이 주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에서 취해졌던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를 얘기하면서 애널리스트 업계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기관이 애널리스트 리포트와 공매도를 결합해 부당한 이익을 편취하고 있다는 반발이 일었다. 

일부 애널리스트의 경우 인기 종목에 대한 매도 의견을 냈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댄 아이브스는 그런 상황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이 신념을 잃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 업계 자체가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언가를 발언할 때 겁을 먹거나 했으면 제 업력이 짧게 끝났을 겁니다. 특히 요즘엔 SNS 때문에 부정적인 댓글들이 많잖아요.”

그는 공격적 피드백들에 담대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위협에 딱히 신경써 본 적은 없어요. 남들한테도 신경쓰지 말라고 합니다. 그냥 이 직업 자체가 그런 겁니다. 나스닥이 2천 포인트에서 2만 포인트까지 오를 동안에도 회의론자들은 시장을 부정했어요. 그러니까, 좀 불행한 일이긴 해도, 그냥 이 직업이 그런 거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스포츠 선수 같은 거죠.”

애널리스트는 결국 자신의 의견에 자신감을 지니고 향후 시장의 평가를 기다릴 뿐이란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건 맞히느냐 맞히지 못하느냐 하는 겁니다. 제가 만약 매수 의견을 냈는데 주가가 떨어지면 저는 정리되고 커리어가 거기서 멈췄겠죠. 제가 이 업계를 좋아하는 이유는, 뭐랄까 '칼 같다'는 겁니다. 맞히면 좋은 커리어가 되고 틀리면 짧은 커리어가 되죠. 저희는 25년 동안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을 만나왔는데 저희가 틀리면 그들은 저희 목소리를 듣지 않겠죠. 저희는 그걸 받아들이면 되는 겁니다.”

다시 팔란티어 얘기를 꺼냈다. 

“예전에 팔란티어 같은 경우엔 비난의 메세지를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에 전부 귀 기울이면 팔란티어 주가 강세를 예측하지 못했겠죠. 엔비디아도, 애플도, 테슬라도, 아마존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은 이 업계는 매우 직관적이라는 겁니다.” 

틀리면 비판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제가 이 업계에 열정을 지닐 수 있던 건 항상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내다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틀리면 저는 비판을 들어야 하죠. 저도 살면서 ‘이게 맞는 의견인가’ 고민한 적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해야죠.”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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