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4대 은행의 '기업금융 딜레마', 높아진 연체율 알면서도 공격적 영업 불가피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2-10 16:32:2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올해도 기업대출 금액을 많이 늘려야죠. 그런데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연체율을 못 잡는 상황인 거죠.”

대형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의 말이다.
 
4대 은행의 '기업금융 딜레마', 높아진 연체율 알면서도 공격적 영업 불가피
▲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2024년 기업대출 연체율이 모두 높아졌다.

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핵심 수익인 대출자산 증대를 위해 기업금융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내수침체와 고환율,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조치 등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기업대출 부실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성장과 건전성 관리 사이 ‘줄타기’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의 2024년 실적자료를 살펴보면 4대 은행은 모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난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대응해 기업대출을 키우면서 부실이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은 2024년 기업대출 연체율이 0.30%로 전년(0.19%)과 비교해 0.11%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0.24%에서 0.32%로 확대됐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둘 다 기업대출 가운데서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1년 사이 각각 0.15%포인트, 0.11%포인트 늘면서 부실을 키웠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0.29%)은 0.02%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37%)은 0.0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선제적 건전성 관리를 위해 기업금융부문 영업을 보수적으로 운영한 하나은행도 기업개출 연체율이 0.04%포인트 확대됐다. 하나은행은 2024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45%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4대 은행의 '기업금융 딜레마', 높아진 연체율 알면서도 공격적 영업 불가피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기업금융 대출상담 등 업무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2024년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0.01%포인트 사이에서 변동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은행권 기업대출 자산에서는 대체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당장 4대 은행만 봐도 2024년 기준 기업대출에서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70~80% 수준에 이른다.

경기침체 등 대외 경제상황에 따른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4대 은행은 올해 기업대출을 줄이기도 여의치 않다. 오히려 연초 조직개편 등에서부터 기업금융 영업 강화에 힘을 실으면서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지속되고 금리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여신분야 안정적 수익이 한층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또 환율부터 대내외적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신사업 확대 등은 더욱 쉽지 않다. 

KB국민은행은 1월 정기인사에서 기업금융(SME)지점장을 기존 전국 1명에서 국가주도 산업단지 소재 지역 등을 중심으로 15명으로 확대 배치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법인전용 대출비교 플랫폼을 출시했고 하나은행은 부행장 등 경영진에서부터 영업 전문가를 대거 기용했다.

우리은행도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내걸고 대기업에 더해 중소기업 특화채널인 비즈프라임센터 등을 확대하면서 중견·중소기업 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결국 기업금융 확대를 통한 성장전략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올해 우량고객 선별 등을 통한 연체율 등 자본 건전성 관리 전략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지난해 전체 고정이하여신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반적 부실대출도 늘어난 상황이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로 은행 건전성부분의 대표적 지표 가운데 하나다.

우리은행 고정이하여신이 2023년보다 38% 증가하면서 가장 크게 늘어났다. 하나은행은(16%)과 KB국민은행(11%)도 2024년 고정이하여신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신한은행은 9.5% 수준으로 늘었다. 박혜린 기자

최신기사

[여론조사꽃] 대선 D-13일 15K 조사, 양자대결 이재명 53% vs 김문수 37%
국힘 'AI 3대 강국 도약' 공약 발표, "2조 원 규모 AI 반도체 혁신 펀드 조성"
[여론조사꽃] 대선 D-13일 15K 조사, 양자대결 이재명 53% vs 이준석 17%
[여론조사꽃] 대선 D-13일 15K 조사, 정권교체 61.5% vs 정권연장 32.3%
[여론조사꽃] 대선 D-13일 15K 조사, 이재명 52% 김문수 35% 이준석 9%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청신호, 금 대신 가상화폐에 투자자 자금 몰린다
[조원씨앤아이] 대선 D-13일 투표 의향, 정권교체 57.9% vs 정권연장 33.6%
[조원씨앤아이] 대선 D-13일, 보수 단일화 공감 36.1% vs 비공감 59.3%
[조원씨앤아이] 대선 D-13일, 이재명 47.9% 김문수 38.5% 이준석 7.7%
엔비디아 AI 생태계 전략에 평가 엇갈려, 모간스탠리 "성과 확인에 시간 필요"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