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이 한국은행의 예상에 못 미치는 0.6%에 머물렀다. 부동산시장의 둔화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 등이 영향을 미쳤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7조6445억 원으로 2분기보다 0.6% 증가했다. 국내총생산은 일정 기간에 국내에서 새롭게 생산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환산해 합친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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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3분기 국민소득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3분기 경제성장률 0.6%는 한국은행에서 10월에 발표한 속보치 0.7%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2015년 4분기부터 네분기 연속으로 0%대에 머무르고 있다.
김영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 뒤 9월 건설투자액 등을 새로 집계했는데 예상보다 적었다”고 밝혔다.
건설투자액은 2분기보다 3.5% 늘어 10월 속보치 3.9%를 밑돌았다. 부동산시장이 점차 둔화되면서 건설투자액도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증가율도 0.6%로 집계돼 속보치 0.8%보다 낮았다.
삼성전자가 10월에 갤럭시노트7을 전량 리콜하기로 결정하면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 점이 반영됐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10월 중순까지 파업하는 동안 자동차수출량이 줄었던 점도 영향을 줬다.
3분기 제조업부문의 성장률도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와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에 영향을 받아 –0.9%로 집계됐다. 2009년 1분기 이후 7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2분기보다 0.4% 줄었다. 2분기 –0.4%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줄었는데 이런 사례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한국 국민이 국내와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3분기에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나빠져 실질 국민총소득도 줄었다”며 “주력 수출품목인 IT제품의 수출가격이 특히 많이 하락한 점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