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11월에 반등한 데 이어 유가상승과 중국 제조업의 성장세에 영향을 받아 앞으로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11월 수출 회복이 8월보다 긍정적인 점은 지속성”이라며 “11월 수출에서 주요 품목과 지역별 수출의 증가세가 확대된 점 등을 감안하면 4분기부터 수출침체를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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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이 유가상승과 중국 제조업 성장세에 영향을 받아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2일 전망됐다. 사진은 한진해운의 13만1천TEU급 컨테이너선. |
수출액은 8월에도 20개월 만에 증가했지만 조업일수가 2일 늘어나고 선박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수출액은 11월에 3개월 만에 다시 올랐다.
11월 수출액은 455억 달러로 지난해 11월보다 2.7% 늘었다. 13개 주요 품목 가운데 11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데다 10월 내림세를 보였던 미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으로의 수출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 상대 수출은 6개월, 중국 상대 수출은 17개월 만에 늘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0월 수출액은 자동차파업과 한진해운 사태,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여파에 수출물량이 좋지 않았다“며 ”그러나 11월 들어 이런 요인들의 영향력이 줄어 수출물가 상승과 수출물량 증가가 함께 나타났다“고 파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1월30일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상승에 따른 수출물가가 회복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수출물가는 상반기 기준으로 유가하락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낮았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 동안 수출감소는 수출물량이 줄어든 것보다 유가급락에 따른 영향이 컸다”며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합의로 내년 말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55~6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수출단가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제조업의 회복세도 수출을 끌어올리는 주요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로 집계됐다. 2014년 7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구매관리자지수는 경기동향지수인데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제조업 호황을, 50 아래면 불황을 뜻한다.
중국 제조업경기가 살아나면서 국내 석유제품과 철강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국 트럼프정부의 보호무역정책과 유럽연합의 정치적 불안, 원화강세 압박 등의 대외여건이 수출회복세에 악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