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3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2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를 연다.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를 놓고 비판여론이 거세지는 상황이어서 6차 촛불집회가 향후 정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은 정권을 흔들어 시간을 벌려는 꼼수”라며 “이번 주말집회를 통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여론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차 촛불집회는 5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오후 4시 청와대를 에워싸는 경로로 사전행진을 한다. 오후 6시 본행사 뒤 오후 7시 종로, 을지로, 율곡로, 사직로 등 12개 경로에서 2차행진을 진행한다.
5차 집회에서 청와대 앞 200M 지점(신교동로터리)까지 집회와 행진이 허용된 터라 6차 집회에서 청와대와 시위대 간 거리가 더 좁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최 측은 청와대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인 청와대 분수대를 행진하는 경로를 신고했다.
경찰은 분수대와 청와대 경계지점 간 거리가 100M에 못 미친다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이 구간의 행진을 금지한다는 통고를 냈다. 그러나 주최 측은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한 상태이며 심리 결과는 3일 오후에 나온다.
박 대통령의 팬클럽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들도 6차 집회가 열리는 같은 시간에 동대문 디자인프라자 앞에서 맞불집회를 연다.
이번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인원수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 전국적으로 최대 300만 여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가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5차 촛불집회보다 인원이 줄어 100만 여명이 모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촛불집회가 한달 넘게 지속돼 다소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지금까지의 촛불집회 규모만으로도 이미 민심은 확인됐으니 이번 집회에서 규모를 구체적으로 전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의 분노한 민심을 표출하기에 충분히 유의미한 수준의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