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사드배치 리스크의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골프장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가 결정된 데 대해 중국정부의 보복성 조치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중국사업과 면세점사업에 끼칠 악영향을 놓고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일 롯데그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중국정부가 최근 급작스럽게 롯데그룹 계열사 현지법인에 대한 세무조사, 안전점검 등에 나서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배경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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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11월 말부터 중국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 현지법인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백화점과 마트 등 중국 현지점포에 대한 불시 소방·위생 점검도 이뤄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 매장과 공장 등이 많아 세무조사나 현장점검 등과 관련해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기점검 차원인지 이례적인 조치인지, 중국정부의 의도가 무엇인지 등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롯데그룹이 사드부지를 제공한 데 대한 보복성 성격이 짙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11월16일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대신 경기도 남양주 군부대 부지를 넘겨받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당국의 조치가 사드부지 제공과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잘 알지 못하니 궁금하면 관련당국에 문의하라”고 대답했다.
그는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데 결연히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외교부가 대놓고 사드배치 부지를 제공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점을 인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명확하게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은 사실상 연관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드배치 리스크가 현실화로 나타나고 있다면 롯데그룹의 중국과 관련된 사업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사업이나 계열사들의 중국수출 및 현지사업 전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중국정부가 백화점이나 쇼핑, 영화관 등 유통 점포에 트집을 잡아 영업정지를 조치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그룹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누적해 중국에서 매출 14조 원을 거뒀다.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롯데시네마 등이 중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면세점사업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70%를 넘어설 정도로 높은 편이고 롯데호텔도 중국인 투숙객 비중이 35%로 일본인과 내국인 투숙객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드부지가 확정이 난 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중국사업 실적에 악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며 “관련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화점과 마트의 경우 중국정부의 사드관련 보복조치에도 실적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백화점 대형마트 모두 각각 중국에서 연간 1천억 규모의 영업적자를 내고있었다”며 “해외사업부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중국정부의 사드관련 보복 조치가 실적에 크게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