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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에게 전경련 회장은 계륵 같은 자리인가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11-30 14: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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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에게 전경련 회장은 계륵 같은 자리인가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됐다.

허 회장은 박근혜 게이트 국정조사 증인으로 국회에 불려나간다. 허 회장은 그동안 미르와 K스포츠 기금모금과 관련해 여러 의혹에 말문을 닫고 있었지만 더이상 피할 수 없게 됐다.

국정조사가 끝나면 전경련 회장 임기도 막바지에 접어든다.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보이는데 후임을 찾기가 만만치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은 12월6일 예정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허 회장은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함께 전경련의 박근혜 게이트 연루 의혹을 놓고 집중적인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GS그룹도 미르에 26억 원, K스포츠에 16억5천만 원 등을 냈지만 대가성을 기대하기보다는 박 대통령의 요청에 전경련이 적극 나서면서 동참했다는 시각이 강하다. 실제로 허 회장은 다른 재벌총수와 달리 검찰조사도 받지 않았다.

GS그룹은 LG그룹처럼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췄고 오너일가의 공동경영체제도 잡음없이 순항하고 있어 청와대에 특별히 기댈 일이 많지 않다고 재계는 바라본다.

하지만 전경련이 박근혜 게이트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허 회장도 국정조사 청문회 출석이라는 굴욕에 직면하게 됐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 있지만 사실상 이승철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살림을 도맡아온 만큼 청문회에서 구체적인 사실은 잘 모른다고 답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도 허 회장이 정경유착의 책임론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 때문에 국정조사 청문회를 계기로 전경련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허 회장으로서는 답답한 일일 수 있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된 과정부터 적극적으로 욕심을 낸 것이 아니라 주변의 요청에 따른 부분이 많다.

허 회장은 전임자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하면서 2011년 2월 전경련 회장에 올랐다.

당시 전경련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했지만 이 회장이 거부하고 나머지 후보들 모두 손사레를 치는 바람에 ‘회장 모시기’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허 회장도 고사했지만 전경련 원로들이 뜻을 모아 허 회장을 추대하면서 결국 떠안게 됐다. 그 뒤 후임자 찾기에 실패해 허 회장은 3연임을 이어가고 있다.

허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끝나지만 여전히 후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몇몇 물망에 오르는 후보들은 있지만 한결같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위상이 떨어진데다 재계가 검찰수사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허 회장이 어쩔 수 없이 또 맡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허 회장이 후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나 몰라라 하며 그냥 물러나기도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이미 11월 정기 회장단회의를 한차례 건너뛰었다. 전경련 정기 회장단회의가 두달마다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회의 일정은 1월이다. 현실적으로 1월 회의에서 후임 회장을 선임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각에서 허 회장이 전경련 개혁방안을 마련하면서 임기를 마무리하고 후임 회장에게 바통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임자의 개혁방안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면 되기 때문에 후임 회장의 부담도 적어져 후임 회장 찾기도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정조사와 특검 등에서 정경유착을 놓고 강도 높은 메스를 들이대게 될 것으로 보여 전경련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결국 허창수 회장이 변화의 단초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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