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2로 나타났다. 10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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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2로 나타났다. |
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월부터 10월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넉달 만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03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의 평균치(80)와 비교하면 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 100을 웃돌 경우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100을 밑돌 경우 경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체들의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부문은 79로 10월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석유정제∙코크스부문은 61인데 10월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자∙영상∙통신장비부문은 78로 집계됐는데 10월보다 7포인트 떨어졌고 비금속광물 업종은 86으로 10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하세호 한국은행 기업통계팀 과장은 “자동차업계 파업종료와 철강업종의 열연가격 인상 등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며 “다만 전자업종의 경우 갤럭시노트7의 단종사태의 여파가 이어졌고 건설업 부진으로 시멘트와 레미콘 등의 비금속광물 업종에서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들의 11월 경기실사지수를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77으로 집계돼 10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은 64로 10월보다 3포인트 줄었다.
수출기업들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2으로 나타났는데 10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내수기업은 72로 10월보다 1포인트 개선됐다.
제조업체들은 11월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4.2%) 불확실한 경제상황(20.3%) 수출부진(10.9%) 경쟁심화(10.0%) 환율(7.6%) 등을 꼽았다.
경영애로사항을 10월과 비교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경쟁심화 등을 걱정하는 기업의 비중은 늘어났고 수출부진과 내수부진, 환율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비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3으로 집계됐는데 10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의 12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72로 10월에 조사한 11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제조업의 11월 전망치는 72인데 10월에 조사한 11월 전망치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8로 집계돼 10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25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법인기업 3313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2789개 업체(제조업 1731곳, 비제조업 1058곳)가 응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