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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운명 걸고 2M 가입 막판협상 매달려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11-28 15: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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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가입에 실패하면 독자생존을 위해 만만찮은 시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2M 가입을 위한 막판 협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사 영업의 90% 가량이 해운동맹을 통해 이뤄진다”며 “해운동맹 가입에 현대상선의 운명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운명 걸고 2M 가입 막판협상 매달려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세계 1, 2위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MSC의 해운동맹인 2M은 내년 4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항만당국의 승인에 3~4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계획대로 2M이 출범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2월 중에는 2M 구성이 끝나야 한다.

특히 2M 출범 전후로 새로운 글로벌 해운동맹이 잇따라 출범한다. 현대상선이 2M 가입에 실패할 경우 다른 해운동맹에 가입하기도 어려운 상태여서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현대상선이 2M 가입에 실패할 경우 특혜논란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올해 7월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자율협약을 졸업할 수 있었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졸업요건 중 하나로 해운동맹 가입을 제시했다.

현대상선이 자율협약을 졸업했을 당시에도 양해각서 체결과 해운동맹 가입은 다른 것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양해각서’라는 주장을 펼쳤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구조조정 이후 엇갈린 길을 걷게 되면서 정부가 애초 현대상선을 살리고 한진해운은 청산시킨다는 방향성을 설정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또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에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정부는 현대상선을 1등 국적선사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데 현대상선이 2M 가입에 실패할 경우 정부가 현대상선에 허술한 잣대를 적용해 결과적으로 해운업 경쟁력 강화계획의 큰 틀이 흔들린 데 대한 책임론까지 일 가능성이 있다.

현대상선이 해운동맹 가입에 성공하더라도 애초 계획보다 축소된 수준의 해운동맹을 맺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상선이 가입을 추진하는 2M은 노선을 공유하는 공동운항과 다른 회사 선박에 자사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선복교환 등 두 가지의 협력방식을 모두 채택하고 있는 해운동맹이다.

최근 외신 보도를 통해 2M이 현대상선과 해운동맹이 아닌 선복교환 등 다른 방식으로 협력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M이 현대상선과 협력범위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하더라도 협력범위가 기존 계획보다 축소되는 등 명목뿐인 가입에 그칠 경우 현대상선의 경쟁력 강화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늦어도 12월 초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확언하기 힘들지만 순조롭게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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