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국내 3위 영화관인 메가박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영화산업에 적극 투자해 왔지만 실질적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메가박스를 인수해 수익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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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
1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메가박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일상적으로 검토하는 투자사업 중 하나로 기초적 수준에서 검토했을 뿐"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이 메가박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영화 제작에서 유통까지 영화산업 전반에 투자해 수익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증권은 자회사인 키움인베트스트먼트를 통해 영화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영화 예술 등 문화사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키움문화벤처 제1호 투자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200억 원 규모다.
하지만 실제로 투자회사가 가져가는 몫은 그리 많지 않다.
입장료 수익이 발생하면 여기에서 영화발전기금 3%와 부가세 10%를 뗀다. 나머지 금액의 절반은 극장의 몫이다. 배급사는 이 절반의 10%를 배급수수료로 제외하고 남는 돈을 투자사와 나눈다. 투자사들의 몫은 다시 투자지분에 따라 분배된다.
이 때문에 키움증권은 아예 국내 3위 극장인 메가박스를 인수해 영화산업에서 더욱 많은 수익을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산업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키움증권만이 아니다. KTB네트워크,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주요 벤처 캐피탈들도 이미 문화컨텐츠 투자팀을 설립해 뛰어들었다.
최근 영화산업은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고 수익성이 늘어나 매력적 투자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년 연속 관객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연간 관객은 사상 최초로 2억 명을 넘어섰다. 또 500만 명 이상 관객을 들인 영화도 9편이나 나왔다.
김주형 캐피탈원 투자심사팀 차장은 “최근 영화산업은 투자수익률이 좋아 투자자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의 최대주주격인 맥쿼리펀드는 최근 메가박스 지분을 공개매각하기 위해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있다. 업계는 메가박스의 인수가격이 5500억 원에서 6천 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맥쿼리펀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사모펀드들과 메가박스의 비공개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인수가격을 놓고 의견차이가 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