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퀀텀닷소재업체인 ‘QD비전’를 인수한다.
정칠희 삼성전자 사장은 2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에게 “(QD비전의)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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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칠희 삼성종합기술원장 사장. |
삼성전자는 그동안 QD비전 인수설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 정 사장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정 사장은 삼성종합기술원장을 맡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퀀텀닷 연구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등 삼성전자의 퀀텀닷 연구개발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QD비전은 2004년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들과 연구원들이 설립한 업체로 퀀텀닷재료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인수할 경우 TV사업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을 차세대 TV기술로 삼고 프리미엄TV시장에서 퀀텀닷 생태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퀀텀닷(quantum dot, 양자점)은 나노크기의 반도체입자로 퀀텀닷기술을 TV에 활용할 경우 색을 나노단위에서 조절할 수 있어 더 정확한 색을 구현한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인수가격 7천만 달러(약 822억 원)를 제시해 QD비전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3일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삼성그룹의 대가성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무실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 삼성 서초사옥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주주들의 설득에 앞장섰던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없이 서초사옥을 빠져나갔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김난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의 ‘트렌드코리아2017’을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삼성그룹 사장단회의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수요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이 한 자리에 모여 산업현안이나 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