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하면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일본차와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과 함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서 탈퇴하면 일본차가 누리게 될 관세혜택도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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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설명 동영상 이미지. |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은 미국과 일본의 주도로 12개국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자유무역협상으로 지난해 5월 타결됐다.
협정이 발효되는 즉시 미국의 일본산 자동차부품 관세가 철폐되고 25년 후부터는 미국의 일본차 관세가 완전히 폐지된다.
일본의 자동차업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으로 적지 않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토요타와 혼다는 지난해 미국에서 점유율 3위와 4위를 각각 차지하는데 미국 생산비중이 각각 63.3%, 95.5%에 이른다. 토요타와 혼다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완성차에 일본산 자동차부품을 60% 이상 적용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관세가 먼저 폐지되더라도 자동차 가격을 낮춰 판매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 계획을 밝히자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미국에서 일본차와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요소 하나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미자유무역협정과 북미자유무역협정 등 다른 무역협정도 손보자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다시 손질하자고 하면 한국차가 미국에서 받는 관세혜택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당선인은 21일 취임한 뒤 100일 동안 시행을 정책을 설명하는 동영상에서 “미국의 앞날에 재앙이 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서 즉시 탈퇴하겠다는 선언을 할 것”이라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을 폐지하는 대신 미국에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기업이 들어설 수 있도록 여러 나라와 공정한 무역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