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와 기업들이 저축은행에서 빌린 금액규모가 올해 5조 원 이상 늘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의 2016년 1월~9월 영업실적’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규모는 41조18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5조5976억 원(15.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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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의 2016년 1월~9월 영업실적’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규모는 41조1880억 원으로 집계됐다.<뉴시스> |
시중은행들이 대출심사기준을 강화하면서 가계와 중소기업들이 돈을 빌리기 위해 저축은행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대출잔액 가운데 기업대출 잔액규모는 23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1천억 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8조880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말보다 3조5천억 원 늘어났다.
가계 대출이 더 많이 늘어난 것은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에 대비해 기업의 여신 심사를 깐깐하게 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규모와 증가속도 등 취급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여신심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며 “가계 및 기업의 잠재적 부실에 대비해 내부유보금을 확대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7645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8% 늘었다.
대출잔액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427억 원 증가했지만 이자이익도 4838억 원 불어나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저축은행들은 재무건전성도 좋아졌다.
저축은행들의 자산규모는 9월 말 기준으로 49조9천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말보다 13.7%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은 9월 말 기준으로 14.70%로 지난해 말보다 0.56%포인트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