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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유명모델 총출동에도 IRP 이탈, 로보어드바이저 확대로 전열 재정비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12-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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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유명모델 총출동에도 IRP 이탈, 로보어드바이저 확대로 전열 재정비
▲ 주요 시중은행이 퇴직연금 유치를 위해 공을 들였지만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은행권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앞두고 총력전을 펼쳤지만 효과가 기대를 미치치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간판 모델을 기용한 적극적 구애에도 고객들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수익률을 앞세운 증권사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르면 올해 개방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RA) 투자일임서비스를 미리 준비하며 고객 유치전에서 뒤쳐지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에서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10월31일) 이후 11월28일까지 한 달 동안 IRP 적립금이 실물이전을 통해 404억 원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는 실물이전을 통해 DC(확정기여)형은 106억 원이 순유출됐고 DB(확정급여)형은 1464억 원이 순유입돼 모두 954억 원(DB+DC+IRP)이 늘어났다.

실물이전은 기존 퇴직연금 계좌 투자 상품을 팔고 현금으로 바꿀 필요 없이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는 제도다. 상품을 현금화한 뒤 다른 금융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이 사라져 금융권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은행권은 높은 수익률을 내세운 증권사에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제도 시행 한 달의 성과를 돌아보면 은행권의 개인고객 이탈 우려가 일부 현실화된 셈이다.

은행별 규모 차이는 있지만 실제로 IRP 고객은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IRP나 DC형이 옮겨간 금융사는 거의 대부분이 증권사였다”며 “IRP는 공격적 투자를 원하는 고객군의 수요가 반영돼 증권사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5대 은행이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그동안 실물이전을 앞두고 IRP를 중심으로 대대적 마케팅을 펼쳤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던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전 피겨선수 김연아씨와 배우 박은빈씨, 신한은행은 가수 윤종신씨와 배우 이정하씨, 하나은행은 가수 안유진씨, 우리은행은 가수 아이유씨, NH농협은행은 배우 변우석씨 등을 총출동시켜 개인 고객 유치전에 온 힘을 기울였다.
 
시중은행 유명모델 총출동에도 IRP 이탈, 로보어드바이저 확대로 전열 재정비
▲ 왼쪽부터 우리은행 모델 가수 아이유씨, 하나은행 가수 안유진씨, NH농협은행 배우 변우석씨, 신한은행 배우 이정하씨. 각 사는 모두 간판 모델을 앞세워 퇴직연금 실물이전 시행을 두고 대대적 마케팅을 펼쳤다. 사진은 각 사 자료 갈무리.

주요 시중은행은 자사로 IRP를 이전하면 커피 교환권을 증정하는 등의 이벤트도 앞다퉈 병행했다.

다만 개인 고객은 이전이 용이한 IRP의 특성을 활용해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이에 집중해 IRP를 중심으로 광고전을 벌였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IRP는 손쉽게 실물이전을 할 수 있는 만큼 이동이 많았던 것 같다”며 “DB나 DC형은 기업이 고용노동부 규약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IRP 대비 움직임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개인 고객이 DB나 DC형 퇴직연금을 A은행에서 B증권사로 옮기고 싶더라도 기업 계약을 바꿔야 하는 만큼 손쉽게 이동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DB와 DC형은 기업 납입분이 있어 기업이 개별 금융사와 계약을 맺고 운영해서다.

실제로 고객이 몰리는 IRP 원리금 보장형 수익률은 증권사가 은행권보다 높게 나타난다.

9월말 기준 5대 은행의 IRP 원리금 보장형 최근 1년 운용수익률 평균은 3.376%로 퇴직연금 적립 상위 5개 증권사(미래에셋·현대차·한국투자·삼성·NH투자) 평균인 4.25%를 1%포인트 가량 밑돈다.

이 가운데 업권별 최고 수익률만 비교해 보면 한국투자증권 수익률은 5.93%로 5대 은행 최고인 하나은행의 3.47%를 크게 웃돈다.

주요 시중은행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퇴직연금 관련 조직을 일찌감치 개편한 데 이어 이르면 곧 열릴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e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투자성향을 입력하면 개인화한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퇴직연금과 관련해서는 포트폴리오 제공 자문형 서비스에만 허용돼 있다.

금융위원회는 다만 이를 퇴직연금 투자 일임으로도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9월말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IRP 일임형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신청을 받았고 이르면 올해 발표한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은행권의 새 활로가 될 수 있는 셈인데 이에 따라 로보어드바이저 기업과 은행권 사이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디셈버앤컴퍼니는 2일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과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콴텍은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과, 파운트는 올해 초 업계 최초로 하나은행과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퇴직연금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수익률 등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안정적 수익률을 갖춘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통해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RP는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핵심으로도 여겨지는 만큼 은행권은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투자일임 서비스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5대 은행 퇴직연금 적립금은 9월 말 기준 166조436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6.84% 증가했다. 이 가운데 DB형은 9.6%, DC형은 15.2% 늘었지만 IRP는 27.7% 급증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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