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시민과경제  경제일반

코카콜라 플라스틱 재활용 목표 축소, 국제플라스틱협약 무산 '일파만파'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12-08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코카콜라 플라스틱 재활용 목표 축소, 국제플라스틱협약 무산 '일파만파'
▲ 국제플라스틱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가 개최됐던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는 기업 코카콜라가 재활용 목표를 축소했다. 최근 한국에서 열렸던 국제플라스틱협약 최종 협상이 무산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코카콜라는 여러 기업들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약 성안을 지원해오고 있던 터라 이번 기류는 다른 회사들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가디언을 비롯한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국제플라스틱협약 최종 협상이 무산된 여파가 산업계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플라스틱협약은 2022년 유엔환경총회(UNEA) 결의안 5/14를 근거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조약이다.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목표로 전주기에 걸쳐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달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가 최종 협상장이었는데 성안을 내지 못하고 지난 2일 종료됐다.

구체적이고 구속력 있는 플라스틱 생산 감축목표에 관한 부분에서 각국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럽연합(EU), 르완다, 페루, 파나마 등 100여 개국들은 감축에 찬성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란, 인도 등 국가들은 여기에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최종 협상 자리에서 각국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고 내년에 다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코카콜라 플라스틱 재활용 목표 축소, 국제플라스틱협약 무산 '일파만파'
▲ 매대에 진열돼 있는 코카콜라 제품들. <연합뉴스>
국제플라스틱협약 정부간 협상위원회 회의가 종료되고 하루 뒤 3일(현지시각)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자사의 포장재 재활용 목표를 담은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최근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는 기업이다.

국제 환경단체 ‘BFPP(Break Free From Plastic)’가 2023년 전 세계에서 모은 플라스틱 폐기물 50만 점을 분류한 결과 코카콜라가 배출한 폐기물이 약 3만3천 점으로 가장 많았다. 9931점으로 2위로 기록된 네슬레보다 3배 이상 많았다.

BFPP 외에도 그린피스, 시에라클럽 등 환경단체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 여러 지방 정부들은 코카콜라의 높은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을 들어 지난 몇 년 동안 관련 대응 강화를 요구해오고 있다.

이에 코카콜라는 2022년에 2030년까지 자사 제품 가운데 25%를 재활용 또는 회수가 가능한 유리 용기 등에 넣어서 판매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명시한 웹페이지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었는데 최근 해당 페이지를 별도 안내없이 삭제한 것이다.

또 함께 게재해놨던 2030년까지 포장재에 재활용 원료 사용 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던 계획안도 35%~40%로 축소 수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수정 사항과 관련된 문의에 베아 페레즈 코카콜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지속가능성과 전략적 파트너십 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우리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회복력을 구축하고 발전된 자발적 환경목표를 통해 운영할 수 있는 사회적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과 ESG다이브 등 외신들은 코카콜라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가 지지부진한 국제플라스틱협약 협상 상황에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가디언은 코카콜라가 재활용 관련 공지를 삭제한 시점이 INC-5 개최 일정과 겹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는 그동안 국제플라스틱협약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기업 참여자였다. 펩시, 네슬레, 유니레버 등 다른 플라스틱 생산 기업 250여 곳과 함께 비즈니스 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약 협상을 직접적으로 지원해왔다.

코카콜라가 주도하는 비즈니스 협의체는 강력한 국제플라스틱협약 성안을 촉구하는 ‘부산으로 가는 다리’ 선언에도 서명한 바 있다.

코카콜라의 태도 변화는 해당 협의체의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 오염을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행위라며 코카콜라의 행동을 비판했다.

맷 리틀존 ‘오시아나’ 전략 계획 수석 부사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코카콜라의 행동은 근시안적이고 무책임하다"며 "코카콜라의 새로운 정책으로 인해 향후 수십억 개가 넘는 일회용 플라스틱 병과 컵들이 우리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최신기사

유안타증권 "삼양식품 목표주가 상향, 증설 효과로 하반기 실적 개선 지속"
대신증권 "유한양행 2분기 실적 시장추정치 부합, 일본 출시로 로열티 수령"
상상인증권 "한국콜마 목표주가 상향, 분기 최대 실적 달성 가능성 높아"
흥국증권 "현대지에프홀딩스 목표주가 상향, 주주환원 강화 지속될 것"
기업회생절차 동성제약 존립 장담 어려워, 이양구 나원균 임시주총 표대결도 끝 아니다
동성제약 퇴진 이양구 돌연 경영권 분쟁 미스터리, 조카 대신 아들 경영권 승계 계획이었나
[씨저널] 동성제약 대표 20년 이양구 돌연 사임 미스터리, 불법 리베이트 재판 회피책..
[씨저널] "AI 대전환은 KB금융에게 새로운 기회", 양종희 AI 인프라 구축 노력의..
국정기획위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은 부인 어려운 현실, 여러 방안 검토"
과기정통부, AI정책 컨트롤타워로 국가인공지능위 강화하는 입법 예고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