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이화여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2일 오전 9시부터 이대 본관 총장실과 입학처 등 사무실 20여 곳과 최경희 전 총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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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진들이 22일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검찰 압수수색 촬영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교육부는 18일 감사결과 정씨의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 입학과 학사관리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밝히고 검찰에 최씨 모녀와 최 전 총장 등을 고발했다.
교육부 감사 결과 입학처장이었던 남궁곤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14년 10월18일 정유라씨의 대입 면접 당일 “수험생 가운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했다.
정유라씨는 2014년9월20일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종목에서 금메달을 땄으나 이는 원서접수 마감일인 9월15일 이후여서 대입평가 대상이 아니었다.
정유라씨는 규정상 면접장에 금메달을 들고 갈 수 없었으나 금메달 지참을 요청했고 이화여대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정유라씨는 면접장에서 테이블 위에 금메달을 놓으며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먼저 묻기도 했다.
이화여대는 정유라씨에게 면접 점수를 최고점으로 주며 합격시켰고 정씨보다 서류평가 점수가 높았던 다른 학생은 떨어뜨렸다.
이화여대는 정씨의 학점관리에서도 특혜를 베풀었다.
정씨는 2015학년도 1학기(1과목)부터 2016학년도 1학기(6과목), 여름학기(1과목)까지 8개 과목 수업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다. 시험을 보지 않고 과제물도 제출하지 않았지만 이대는 정씨에게 성적을 부여했다.
교육부 감사결과 교직원 18명이 정씨에게 특혜를 베푸는데 관여했다.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이런 특혜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체육특기자 종목에 승마를 추가하는 과정을 주도했으며 정씨를 입학시키는 대가로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정부지원 연구를 6개나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경희 전 총장도 정씨가 특혜를 입는 과정에서 총 책임자로서 조직적인 지시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화여대는 올해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 9개 가운데 8개를 쓸어 담았다.
검찰은 앞으로 관련자들을 모두 소환해 정씨의 입학과정 등에 특혜를 준 경위와 윗선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