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K컬처밸리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을까?
CJ그룹에서 문화사업을 맡고 있는 CJE&M은 경기도 고양관광문화단지에 2020년까지 1조4천억 원을 투자해 한류 테마파크 ‘K컬처밸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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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CJ그룹 회장. |
K컬처밸리가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CJ그룹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CJ그룹 관계자는 21일 “최순실 게이트가 확대되면서 K컬처밸리 사업에 관해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CJ그룹은 K컬처밸리 사업은 변동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K컬처밸리에 들어설 공연장은 8월 착공해 2017년말 완공된다. 호텔, 상업시설, 테마파크는 내년 초 동시에 착공해 2018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컬처밸리에는 현재 토지구매비, 임대, 공사, 설계 운영비 등 약 600억 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검찰 수사로 박근혜 게이트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을 공산이 크다.
검찰은 20일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재단 출연금 관련해 발표한 공소장에서 CJ그룹과 삼성그룹, SK그룹을 언급하지 않았다.
검찰이 이번 공소장에서 이름을 뺀 대신 앞으로 수사 강도를 높여 이들 기업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염두에 두고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차은택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컬처밸리에 조 단위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근혜 게이트 연루 의혹이 확산되면서 CJ그룹은 K컬처밸리 초기투자금 7천억 원을 마련하는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외부 투자자들과 자금 유치에 관해 활발하게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논의가 답보상태에 있다”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2천억 정도는 내부적으로 조달할 예정이고 7천억 원도 사태가 진정되면 투자에 무리가없을 것”이라며 “나머지 자금도 사업을 진행하면서 무리 없이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J그룹은 K컬처밸리 사업에 투자하면서 페이퍼컴퍼니 외국회사 ‘방사완브라더스’를 끌어들여 부지를 연간 공시지가의 1%로 싸게 임대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내기업이 임대를 받으려면 통상 5%가 적용된다.
CJ그룹 관계자는 “방사완브라더스는 실체가 있는 회사”라며 “경기도의회에서 방사완브라더스가 있는 싱가포르로 현장조사를 나가기로 한 만큼 조만간 페이퍼컴퍼니 의혹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완브라더스는 K컬처밸리 사업시행자인 케이밸리에 자본금 10%(50억)를 투자했다. 나머지 90%는 CJE&M이 출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