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순실씨를 지원하기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압력에 결국 굴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씨가 주도한 더블루K를 지원하기 위해 배드민턴팀 창단은 막았지만 거듭된 압박에 손을 들고 펜싱팀 창단 계획을 세운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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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21일 포스코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스코가 박 대통령의 압력을 받고 결국 펜싱팀을 창단하기로 계획을 세운 사실은 포스코가 정권의 외풍 앞에 굴복한 또하나의 사례로 남게 됐다.
포스코는 최순실씨의 회사인 더블루케이와 배드민턴팀 창단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더블루케이가 배드민턴팀 창단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해 포스코의 소신을 지켰다는 입장을 항변해왔다.
그러나 검찰의 중간발표를 보면 포스코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요'에 굴복해 배드민턴팀 대신 펜싱팀 창단으로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은 2월22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개별면담하면서 “포스코가 여자 배드민턴팀을 창단해주면 좋겠다”며 “더블루케이가 거기에 자문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요청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권 회장에게 더블루케이측 연락처를 줬다.
그런데 포스코가 경영상의 이유로 배드민턴팀 창단에 난색을 표시하자 포스코에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며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을 요구했다.
결국 포스코는 2017년부터 계열사인 포스코P&S를 통해 펜싱팀을 창단하고 더블루케이에 운영을 맡기기로 합의했다.
포스코가 이런 결정을 내린 과정에 누가 주도했는지 앞으로 검찰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수사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특별검사 수사와 국정조사에서 다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11일 검찰에 출두해 대기업 총수 회장 중 첫 번째로 조사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