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최근 7년 동안 인수합병에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 건수로는 CJ그룹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2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그룹은 2010년부터 2016년 11월까지 280건의 인수합병을 해온 것으로 집계됐다. 인수합병 거래금액 규모는 57조913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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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로고 이미지. |
이번 조사는 인수합병을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고 사업보고서에서 인수금액이 확인된 사례와 삼성전자가 인수하는 하만처럼 앞으로 인수될 기업도 포함했다.
그룹별로 인수합병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이 인수금액 규모 11조3816억 원(21건)으로 30대 그룹 가운데 인수합병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삼성그룹이 추진한 21건의 인수합병 사례 가운데 해외기업을 인수합병한 사례가 7건인데 최근 인수를 결정한 ‘하만’을 비롯해 메모리반도체기업인 ‘그란디스’, 클라우드 콘텐츠업체인 ‘엠스팟’ 등 주로 실리콘밸리의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을 사들였다.
롯데그룹의 인수금액 규모는 9조7583억 원(28건)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삼성정밀화학과 KT렌탈, 하이마트 등을 사들이고 해외에서는 ‘더뉴욕팰리스호텔’과 화학업체인 ‘타이탄’ 등을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5조5589억 원(5건) 규모의 인수합병을 했는데 현대건설과 현대종합특수강, 만도신소재 등 주로 덩치가 큰 국내 기업을 사들였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동양매직, 텔스크, 당진에코파워 등 다양한 부문의 기업을 사들여 5조757억 원(19건)을 인수합병에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그룹은 4조8999억 원(10건) 규모의 인수합병을 했는데 인수금액 기준으로 5위에 올랐다. 대우인터내셔널을 포함해 에너지, 소재분야에서 덩치를 키웠다.
CJ그룹은 인수합병 금액규모 4조1023억 원으로 6위에 올랐는데 인수합병 건수(46건)로는 30대그룹 가운데 가장 많았다. 주로 케이블 방송사업과 미디어, 콘텐츠부문에서 인수합병을 시도했고 식품기업 등도 사들였다.
그 뒤로 한화그룹 2조5732억 원(11건), 현대중공업그룹 3조871억 원(5건), 미래에셋금융그룹 2조6345억 원(4건), LG그룹 2조2788억 원(25건), 신세계그룹 1조8710억 원(14건), GS그룹 1조1755억 원(16건) 등이다.
30대그룹이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은 25건으로 인수합병 금액의 규모는 16조8246억 원으로 집계됐다. 건수로는 전체건수의 8.9%에 불과했지만 금액으로는 29%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